모터사이클

모터사이클 타고 DMZ를 달려보자!

더로드쇼 2025. 9. 25. 21:27
반응형

안녕하세요, ‘더로드쇼’ 김종훈입니다.

오늘은 모터사이클 투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폭염이 지나갔으니 달려야죠. 게다가 이번에는 매번 가는 투어가 아닌 특별한 투어를 다녀왔거든요.

이름부터 깁니다. ‘BMW 모토라드 DMZ 평화의 길 모터사이클 캠핑 투어’예요. BMW 모토라드에서 모터사이클 투어 회사 CNR과 만든 DMZ 투어 프로그램이죠. 그렇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DMZ를 달립니다.

비무장지대로 불리는 그 DMZ 맞습니다. DMZ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서 달릴 수 있는 기회라니 솔깃했죠. 모터사이클로 이곳저곳 다 가본 사람도 DMZ 민통선 안에서 달리진 못하니까요. 돈이 있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모터사이클이 또 새로운 길로 인도합니다.

DMZ 평화의 길 모터사이클 캠핑 투어는 철원 관공서와 인근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루트를 짰어요. 계속 비무장지대를 훑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좋겠지만 예민한 지역이니 허가받은 지역만 잠깐 들어갔다 나오고서 다시 공도 달리다가 다시 들어가서 달리는 식이죠.

이번 투어는 1박 2일이었어요. 하룻밤 캠핑하며 보내야 하죠. 더 정확히 말하면 글램핑입니다. 이미 쳐놓은 텐트에 자면 되니까요. 무엇보다 장소가 흥미롭습니다. 민통선 내 폐교를 캠핑장으로 만든 곳이에요. 투어도 투어지만 민통선 내 캠핑장에서 캠핑한다는 얘기에 훅, 동했어요. 이런 기회, 다시 없겠다 싶었죠.

이번 투어는 내 모터사이클 타고 갔어요. 이제 박스 내린 지 5년 된 R 나인티 어반 GS입니다. BMW 모토라드 시승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특별한 길은 내 걸 타고 달려야죠. 이렇게 함께한 추억 하나 추가.

투어의 시작은 철원 바잘트 38.1 카페입니다. 북쪽은 잘 안 다녀서 그런지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크고 넓은 카페예요. 아는 분은 알 만한 카페로 보입니다. 카페 안쪽에는 BMW 모토라드 모델과 라이딩 기어를 전시해놓았어요. 커피 한 잔 마시고 출발!

첫 번째 목적지는 노동당사와 철원 역사문화공원입니다. 철원 역사문화공원에서 모노레일도 타려고 했는데, 단체 손님이 와서 패스. 노동당사 힐끗 보고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신분증 제출하고 검문소를 통과해야 해서 기분 묘하더라고요. 예전에 노동당사만 보고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월정리역 지나 평화전망대까지 들어갔어요. 민통선 안의 길이지만, 딱히 경치가 근사하진 않았죠. 그냥 시골길이에요. 대신 사람이든 차든 보기 힘들죠. 인솔하는 차량이 군 차량이란 점도 특별합니다. 간다는 데 의의가 있는 투어니까요.

애초 코스는 제2땅굴까지 가는 거였지만, 군 훈련 관계상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게다가 비도 꽤 내렸죠. 날 잡고 좀 멀리 타려고 하면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요. 운도 참. 유라시아 횡단 때 평생 맞을 비를 맞고 달려서 이젠 비라면 진저리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투어의 일부분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받아들여야죠.

6사단이 관리하는 민통선을 나와 3사단이 관리하는 민통선으로도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유곡리평화마을 캠핑장이 있거든요. 이날의 베이스캠프였죠. 비가 와서 ‘불멍’을 못 하겠지만, 고기 파티가 기다렸습니다.

재밌게도 마을 부녀회에서 음식을 준비해주셨어요. 민통선에도 사람이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갑니다. 그건 또 몰랐네요. 철원에서 난 오대쌀에, 철원에서 난 나물과 함께 고기 파티가 열렸습니다. 캠핑에서 고기는 언제나 진리.

오직 우리만 있는 캠핑장에서 보낸 하룻밤은 운치 있더군요. 비 때문에 불멍은 못했지만 폐교 내 사랑방에서 술과 이야기를 즐겼죠. 모터사이클 탄 날은 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좀 탔다 싶으면 하루가 끝나죠. 이번에도 그랬죠.

다음날에는 민통선 내 평화생태공원도 방문했어요. 보통 모터사이클 투어에 걸어서 뭘 보는 프로그램을 잘 넣지 않잖아요. 부츠가 불편하기도 하고, 모터사이클 타는 게 더 좋으니까요. 그럼에도 평화생태공원은 안 왔으면 안타까울 만큼 근사한 곳이더라고요.

이번 투어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큼 괜찮았어요. 지금 내가 DMZ에 들어왔구나 싶은 풍경이 펼쳐졌거든요. 수십 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이 만든 풍경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슬슬 산책하듯 걸으면서 둘러보니 부츠를 신었다 해도 버겁지 않았죠. DMZ라는 장소가 주는 감흥을 담뿍 눈에 새기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민통선만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달린 건 아닙니다. 그것만이면 좀 아쉽거든요. 민통선 내에선 저속으로만 달려야 해요. 길도 단조롭고요. 비밀의 지역을 달린다는 쾌감도 있지만, 갈증이 좀 생기기도 했죠. 이 갈증은 점심 먹고 이후 본격적인 라이딩에서 해소했습니다.

철원, 화천, 포천의 구불거리는 길을 실컷 달렸거든요. 투어 마스터가 고르고 고르고 추리고 추려서 연결한 길이니 만큼 라이딩하기 즐겁더라고요. 예전에 지나친 기억도 나고, 완전히 새로운 길도 접하면서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죠.

다시 출발지인 바잘트 38.1로 돌아가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생소한 경험을 많이 해서 재밌었어요. 진하게 모터사이클 타진 못했지만, 색다른 장소를 달린다는 재미는 진했죠. 역시 모터사이클 타면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니까요.

 

가보고 싶다고요? ‘BMW 모토라드 DMZ 평화의 길 모터사이클 캠핑 투어’는 BMW 모토라드 홈페이지나 투어를 진행한 CNR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투어 프로그램이 소중한 이유가 있어요. 항상 진행할 수 없거든요. 허가 받아 운영하는 만큼 군에서 가능한 날짜를 몇 개 안 줍니다. 가을 기간 10번인가 그렇다고 합니다. 고민하다가 올해 자리가 다 찰 수도 있습니다.

 

BMW 모토라드 덕분에 의미 있는 지역을 모터사이클로 가봤네요. 당신도 갈 수 있습니다. 함께 타는 친구와 함께 비밀의 지역을 달려보시길.

 

지금까지 ‘더로드쇼’ 김종훈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