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개러지 라이프 페스티벌에 가다

더로드쇼 2024. 5. 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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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성수동으로 향했습니다.

 

재미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모터사이클 타는 사람에게 성수동, 하면 RSG가 떠오르죠. 한국 모터사이클 카페의 대명사! 이제는 라이더가 많이 모이는 카페 이상의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죠.

 

그 RSG가 주최하는 '개러지 라이프 페스티벌'이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렸습니다. RSG가 있는 그 건물 반대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라이드하드 커스텀 바이크쇼'가 열린 같은 장소예요.

 

'개러지 라이프 페스티벌'은 독특한 행사입니다. 쉽게 말해 개러지에 있을 만한, 혹은 즐길 만한 온갖 것들을 모아놓은 행사입니다. 개러지,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서브 컬처들을 한꺼번에 즐겨보자, 이거죠.

행사장 주변부터 관람객이 타고온 커스텀 바이크가 이곳 분위기를 말해줍니다.

페스티벌이니 맥주와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일요일은 햇살이 좋았어요. 행사장 외부에서 맥주 한 잔 들고 디제잉이 버무린 음악을 들으면서 설렁설렁 다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죠. 분위기 좋잖아요. 외부에 세워놓은 모터사이클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행사장 입구는 275C의 일러스트가 반깁니다. 275C가 이번 개러지 라이프 페스티벌의 포스터나 키 비주얼을 담당했어요. 키치스러운 그래픽이 행사 분위기를 알게 하죠.

개러지 라이프 페스티벌은 무료입니다. 누구나 호기심만 있다면 들어갈 수 있죠. 초대권이 있으면 RSG 커피 한 잔 교환권도 줍니다. 초대해주신 최 편짱님 감사!

행사장에 들어서면 '문아이즈'가 반깁니다. 선호하는 노란색에, 캐릭터 확실한 그래픽이어서 좋아하는 브랜드죠. 그동안 탄 모터사이클에 꼭 하나씩 스티커를 붙였죠.

 

문아이즈는 핫로드 커스텀에서 태동한 브랜드입니다. 초퍼 커스텀 빌더인 쉐이크피스톤에서 굿즈를 정식 수입하고 있죠.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날개 달고 한국에 상륙한, 자동차&모터사이클 서브컬처 브랜드죠. 서울과 청주에 매장이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실물을 확인하시길.

그 옆에는 '모토라드마이스터'가 부스를 차렸네요. BMW 전문 정비샵으로서 유닛개러지 등등 커스텀 파츠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모토라드마이스터 런도 열었죠. 정비샵이야말로 라이더의 진정한 커뮤니티 센터잖아요. 그런 역할을 해내는 곳이 하나둘 늘고 있어요. 모토라드마이스터도 그런 곳이죠. BMW, 특히 R 나인티 계열 타는 서울 사는 사람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곳.  

모터사이클 서브컬처, 하면 개러지94를 빼놓을 수 없죠. VMX 커스텀 전문 빌더입니다. 취향 뾰족한 커스텀을 잘하는 건 물론, 그 커스텀 바이크로 즐길 만한 행사도 계속 열어왔죠. 카멜레이스부터 샌드플랫유턴(이젠 카멜비치레이스)까지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작년에 샌드플랫유턴 가봤는데 즐거웠어요. 올해도 역시 갈 예정. 

행사장 풍경입니다. 천장에 걸린 각종 그래픽 현수막이 분위기를 살리네요. 미제 느낌 물씬.

모터사이클과 캠핑은 조합이 좋죠. 요즘 '모토캠핑'만큼 재밌는 게 없는 거 같아요. 그냥 모터사이클에 짐 실고 가서 캠핑하는 것뿐인데 모험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일상의 비일상을 만끽하는 데 모토캠핑이 최고죠. 아웃도어 브랜드 '그립스와니'가 행사장에 모토캠핑 장비를 펼쳐 놓았습니다. PS250에 A텐트 조합이라면, 딱 요즘 멋부린 빈티지 모토캠핑의 정석이네요. 

'초퍼 포에버'에서 커스텀 초퍼들도 전시했습니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초퍼지만, 탈 거 다 타보고 나서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감출 수 없죠. 

275C의 그래픽과 빈티지 알파로메오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미처 몰랐네요.

개러지에 있을 법한 모든 것들이니 이런 빈티지 소품이 빠질 수 없죠. 창고 구석에서 모아놓은 잡지들도 마찬가지고요. 다 판매하는 거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참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피치스가 소개하는 RWD 부스도 있네요. RWD는 일본을 기반으로 한 포르쉐 튜닝 브랜드입니다. 일본의 포르쉐 사랑이야 상당히 깊고 진하죠. 딱 한 대만 봐도 RWD의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개러지에 포르쉐 한 대 놓고 커스텀할 수 있는 삶이란. 누군가에겐 딱 이 모습이 꿈을 꾸게 할 겁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도 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꾸몄습니다. 최근 스카우트 시리즈를 출시한 인디안 모터사이클. 기존 전시장과 달리 페스티벌에 맞게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꾸몄네요. 

그리고 BMW모토라드. 행사 무드에 맞게 R18과 최근 출시한 R12, R12 나인티를 전시했네요. 신형이라 그런지 R12와 R12 나인티는 관심도가 높네요.

커브와 함께 여성 의류와 용품으로 부스를 차린 모습이 신선하네요. 요새 여성 라이더가 커브 많이 타잖아요. 그만큼 모터사이클 저변이 확장했다는 걸 느낍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두 바퀴를 즐기면 더 재밌어지겠죠. 그건 확실합니다. 이런 행사도 열렸으니까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블러'의 부스. 옷보다 빈티지 스타일로 도색한 스포스터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취향. 

주최 측인 RSG에서 굿즈도 판매했습니다. 1만원 이상 구입하면 경품 응모권을 줬어요. 경품은 무려 베스파 프리마베라! 깊은 바다 같은 파란색을 입은 베스파가 탐났지만, 추첨할 때까지 있진 않을 듯해서 그냥 지나쳤죠. 

야외에 연결된 공간에는 '루이스 스틸'의 커스텀 자동차들이  위용을 뽐냈습니다.  그 전까지 일본 개러지 느낌이었다면 이 영역은 명확히 미제 느낌 물씬 풍겼죠. 옆에선 루이스 스틸과 '파운드 바베큐'가 만든 '스모키 슬라이더스'에서 버거도 팔았어요. 더욱 미제 개러지다웠죠.  

페스티벌이니 공연도 빠질 수 없죠.  

 

이번 행사는 독특해요. 개러지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서브컬처를 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확장성을 발휘할지 모릅니다. 개러지에서 즐길 법한 온갖 것들이라는 테마로 엄청난 서브컬처 페스티벌로 성장할 수도 있겠죠. 전보다 서브컬처가 각광받는 시대인 만큼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합니다.

 

못 가본 사람은 이런 행사도 있구나 기억했다가 다음에 참석해보시길. 개러지 속 다양한 부스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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