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시승기] 탐나다!_BMW모토라드 R 1300 GS 어드벤처

더로드쇼 2025. 4.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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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봄입니다.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 봄은 더 남다르죠. 말년 병장이 전역일 기다리는 것처럼 봄을 기다립니다. 봉인을 해제하고 양껏 달릴 수 있는 계절이니까요. 새롭게 열린 2025년 시즌을 맞아 신형 모터사이클 시승기 풀어봅니다. 지금 사서 봄바람 맞으며 멀리 달리면 딱 좋을, BMW 모토라드 R 1300 GS 어드벤처 얘기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R 1300 GSA를 보자 의문이 풀렸죠. R 1300 GS가 매끈한 디자인으로 바뀌었잖아요. 기존 기계 말의 당당함을 좋아한 사람은 낯설게 느낄 수 있죠. 육식동물의 매끈한 근육이 새롭게 다가오지만, 아무튼 달라졌으니까요. 그래서 R 1300 어드벤처가 더 궁금해졌죠. 어떻게 나올까? 다들 기대했을 겁니다.

R 1300 GSA는 그 기대감 이상으로, 새롭게 압도적인 형태를 내세웁니다. 기계 말을 넘어 정말 기계 같은 메카닉 디자인을 입었죠. 특히 전면에 도입한 각진 외형은 SF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반짝일 디자인 요소입니다. 기계적 감흥을 강조한 미래 모터사이클로 다가오게 하죠. 덕분에 새로 바뀐 LED 헤드라이트 디자인도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물을 보니 기계적 감흥이 더 진합니다. 그러면서 시트에 앉아 보면 예전 R 1250 GSA의 울룩불룩한 근육질 상체도 느껴져요. 기존 장점과 새로움을 절묘하게 조화한 셈이죠.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하나는 변함없습니다. BMW 모토라드 어드벤처 장르의 최상위 기함다운 위압감이죠. 누구나 실물을 보면 멈춰 서게 합니다.

바뀐 외형이 단지 시각적 감흥만 전하진 않습니다. 외형에 걸맞은 요소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활용성을 높여줄 장치로 기능해요. 연료 탱크에 전용 가방을 보다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듈형 요소가 시각적으로도 감흥을 증폭하죠. 정통 SUV처럼 듬직하달까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대명사답게 듬직합니다.  

R 1300 GSA는 기함답게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했습니다. 우선 R 1300 GS에서 처음 선보인 ‘어댑티브 바이크 레벨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죠. 시트 높이가 3cm 낮아지는 마법 같은 기술입니다. 덩치가 더 큰 R 1300 GSA에는 더욱 소중한 기능이죠. 시승한 옵션 719  모델은 시트고가 850mm인데 멈추면 820mm로 낮아져요. 덩치와 무게에서 느낄 부담감이 한결 가뿐해집니다. 로우시트로 바꾸면 시트고 부담은 거의 없죠.

여기에 더해 부담감을 덜 또 다른 무기도 생겼습니다. 자동으로 변속해주는 ‘자동화 변속 어시스턴트’ 기능이에요. R 1300 GSA의 핸들 왼쪽에는 클러치 레버가 없습니다. 이제 GS에 왼손의 자유가 생겼죠. 이 기능은 단지 편해진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클러치를 조작하다가 시동이 꺼질 일이 없죠. 즉, 모터사이클을 조작하는 데 부담감이 대폭 줄어듭니다.

두 가지 은혜로운 기능은 시승하자마자 바로 소중함을 체감했습니다. 시승한 날은 겨울의 끝자락이었어요. 덩치 크고 묵직한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면 아무래도 부담스럽거든요. 하지만 시동 켜니 시트고가 낮아지고, 저속에서 클러치를 조작할 필요가 없으니 가뿐하더라고요. 빙글빙글 돌며 나와야 하는 지하주차장을 사뿐하게 나갈 수 있었죠.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함급 모델은 가격을 떠나 부담스럽거든요. 라이딩 경력이 많지 않으면, 아니 경력이 많아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죠. 하지만 이 두 가지 기능은 그 벽을 무너뜨려줍니다. R 1300 GSA를 몰고 밀리는 강북 시내를 관통하며 바로 느꼈죠. 생긴 것과 달리 무척 자상하고 배려 많은 모터사이클이군, 하면서요.  

새로운 기능도 기능이지만, 기본적으로 무게 배분이 이상적이에요. 바퀴가 굴러가면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고, 저속에서 선회할 때도 매끈합니다. 덩치 생각하면 이렇게 자연스럽고도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워요. 기능을 떠나 섀시, 엔진 배치, 서스펜션 등 기본 설계가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저속 조작성이 좋기에 부담감은 더욱 줄어들죠.  

부담감이 줄어들면, 그만큼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R 1300 GSA는 시승하자마자 즐기게 했죠. 흥미로운 점은 R 1300 GS보다 예전 걸걸한 감각을 잘 살렸어요. R 1300 GS는 모든 면에서 매끈해졌거든요. 전과 달랐지만 그건 그것대로 매력적이었죠. 스포츠성이 뾰족하게 드러났으니까요.

반면 R 1300 GSA는 복서엔진의 걸걸한 맛이 살아있어요. 특히 저속에서 그 느낌이 진합니다. 자동화 변속 어시스턴트가 적절히 맛을 살려내는 기어 단수로 바꿔줘요. 엔진 회전수를 높이 쓰는 사람이라면 너무 빨리 변속한다고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M모드로 놓고 스스로 변속하면 됩니다. 물론 이때도 퀵시프트 쓰듯 발로만 조작하면 되죠. 왼손의 자유는 여전합니다.

교통량이 줄어드는 외곽 도로로 나오니 편의장치가 빛을 발합니다. R 1300 GSA 역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어요. 설정한 속도 내에서 앞차와 거리를 잘 유지하며 달려갑니다. 사이드미러에서 표시해주는 후측방 경보 장치도 유용해요. 고개를 돌려 확인할 필요 없이 센서가 확인해주죠. 이런 장치들은 라이딩 그 자체를 즐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외곽으로 나가 한적한 도로를 만났으니 스로틀을 감아봐야죠. 7,750rpm에서 145마력을 뿜어내는 신형 복서엔진은 묵직한 덩치를 박력 있게 밀어붙입니다. 최대토크는 6,500rpm에서 15.2kg·m를 발휘하죠. 풍성한 연료탱크를 바라보며 쭉 뻗은 도로를 달려 나갈 때면 포만감이 차오릅니다. 거대한 중전차를 아주 편하게, 그러면서 매끈하게 밀어붙이는 기분은 R 1300 GSA만의 쾌감이죠. 

고갯길에서도 덩치와 달리 민첩합니다. 저속 조작감이 뛰어나다고 했잖아요. 중고속 역시 균형 감각이 좋을 수밖에 없죠. 물론 고속으로 와인딩을 즐기진 않았어요. 적당한 속도로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클러치를 조작할 필요가 없으니 더욱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었죠. 그 과정에서 어느 하나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라이더가 불필요한 힘을 주거나 차체 움직임을 다잡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만큼 타기 쉽다는 뜻이죠. 

R 1300 GSA는 BMW 모토라드의 대표 모델입니다. 어드벤처 장르의 기함이면서 많이 팔리기도 하는 모델이죠. 이왕 탔으니 끝까지 가보자 할 때 선택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선택한 사람에게 포만감을 줘야 한다는 뜻이죠. R 1300 GSA는 기함다운 포만감을 줍니다. 특별한 외관부터 만듦새, 조작성, 편의장치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어요. 아니, 넘쳐흐릅니다. 기함이면 또 그런 맛이 있어야죠. 그런 점에서 R 1300 GSA는 새롭게 GS의 역사를 써내려갈 모델입니다. 접해보면 느낄 수 있죠.

이제 달릴 때입니다. 탈 수 있을 때 타야죠.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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