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은 BYD 돌핀 얘기입니다.

BYD가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BYD가 처음 아토 3를 출시했을 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저력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중국 제품은 흔하게 접하니까요. 테크 시장만 해도 샤오미, DJI의 진격은 놀라웠죠. 그럼에도 자동차는 다른 분야보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쓰는 게 아니라 타야 하니까요.

이런 생각은 작년에 바로 깨졌죠. 아토 3부터 시작해 씰, 씨라이언 7까지 연이어 출시한 모델이 반응이 좋았어요. 몇 백 대 팔려나 싶었는데, 웬걸 6000여 대나 팔렸어요. 구입한 사람들 반응도 좋아요. 아직 중국차는 좀 그렇지, 하는 마음은 가격과 구성을 앞세운 경쟁력에 살살 녹았죠. 작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이었어요.

올해 역시, 아니 올해 더 BYD의 진격은 거셀 전망입니다. 작년에 출시한 세 모델 모두 한 해 동안 판매하며 대수를 늘릴 테니까요. 게다가 돌핀까지 출시했습니다. 옵션 좀 넣은 현대 캐스퍼 가격에 기아 EV3급 전기차를 누리게 하는 괴물 같은 모델이죠. 작년 아토 3보다 돌핀의 파급력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아토 3보다 디자인도 좋아 보이고요.


돌핀은 실물이 더 괜찮아요. 이름처럼 돌고래의 매끈함을 잘 표현했어요. 가격 생각하고 바라보면 더 예뻐 보이죠. 군데군데 멋도 부렸는데, 그게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느껴져요. 저렴한 차에 너무 과격하게 장식하면 멋없거든요. 매끈함이 단순함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선과 장식을 넣었죠.

크기도 적당하게 다가옵니다. 좀 통통한 소형차로 다가오는 딱 아담한 크기. 누가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예요. 차문을 열면 은근히 넓은 공간을 품었어요. EV3가 더 넓긴 넓지만, 둘을 놓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EV3나 얘나 뭐, 할 정도의 공간이죠. 2열도 이 정도면 소형급에서 쾌적합니다. 2열에 누굴 태워도 욕먹을 공간은 아니에요.


인테리어는 좀 허전한 편이지만, 가격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을 잘했어요.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그러니까 몸에 닿는 부분의 질감을 선경 썼죠. 시트 가운데는 스웨이드 느낌도 냈어요. 운전할 때 몸을 잘 잡아줍니다. 시트에 앉으면 이야, 신경 좀 썼네, 하는 마음이 들죠.



노골적인 플라스틱도 보이지만,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계기반이 좀 소박해도, 운전하다 보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아요. 요즘 전기차는 계기반을 없애기도 하잖아요. 중앙 디스플레이는 세로, 가로로 움직입니다. BYD가 미는 기능이에요. 세로로도 바꿀 수 있군, 정도의 감흥이에요. 가로가 보기 편하고, 아래 공간도 쓰기 좋죠.

인테리어를 둘러보다 위를 보면 흠칫 놀라게 됩니다. 파노라마 글래스루프가 지붕 전체를 차지하거든요. 기본 트림에도 적용했어요. 근사해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죠. 파노라마 글래스루프라니. 이 가격, 게다가 기본 트림 생각하면 호사죠. 심지어 기본 트림에 3D 어라운드 뷰를 지원합니다. 호사예요, 호사.

가볍게 시내를 타봤습니다. 시승 모델은 기본 트림이에요. 90마력대 전기모터에 49.9kWh LFP 배터리를 짝 지웠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km입니다. 위급인 액티브는 편의사양보다 퍼포먼스가 강점이에요. 200마력대 전기모터에 60.4kWh LFP 배터리를 품었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4km입니다.

기본 트림도 마력에 비해 꽤 민첩하게 움직이더라고요. 기본 트림을 타보니 액티브 트림이 타보고 싶어졌습니다. 기본 트림도 도심에서 쾌적한데 200마력대면, 어후. 두 트림 가격 차이가 500만원 정도니 혹하더라고요. 좀 과하다 싶지만, 언제나 출력은 다다익선이잖아요.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조금 더 길고, 액티브 트림에는 통풍시트도 적용됐으니 더 혹하죠.

시승하러 나가면서 주행 질감은 크게 기대하진 않았어요. 가격 대비 구성이 매력적이니 주행 질감까지 바라면 좀 욕심 아닐까 싶었죠.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안 하잖아요.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죠. 무엇보다 요철 충격 받아내는 품이 두툼하더라고요. 대신 좌우 롤링이나 바운스가 좀 있어요. 지극히 편안한 승차감을 지향하죠.

접하고 보니 돌핀의 저력이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와요. 가격과 구성을 보면 막강하거든요. 물론 자동차는 고려할 게 많습니다. 신뢰성이라든가, 내구성이라든가, 애프터서비스라든가. 감안하더라도 작고 편하게 탈 전기차로서 돌핀의 경쟁력은 무서울 정도예요. 회사차나 렌터카로 생각하면 경쟁력은 더 치솟죠.

돌핀을 타보니 올해 BYD 판매 대수가 궁금해집니다. 업계에선 수입차 1만 대 클럽에 무난하게 들어갈 거라 예상하죠. 수입차로서 1만 대는 대단한 숫자예요. 국내 진출 2년 만에 이룬다면 더 대단하죠. 돌핀까지 가세했으니 예상은 현실이 될 겁니다. 1만 대를 넘어 몇 대까지 팔지가 궁금할 뿐이죠.
이게 다 전기차이기에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동차의 심장이 전기모터로 바뀌면서 판이 달라지고 있어요.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그 변화의 중심입니다. 돌핀을 타보니 더 선명하게 체감하게 됐어요. 이제 시작이죠. 앞으로 중국 브랜드는 하나둘 국내에 진출할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돌핀은 여러모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신선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타보시길. 역시 차는 타봐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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