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런 공간을 소유한다면

더로드쇼 2025. 8. 2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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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갑니다. 이제 슬슬 저녁에는 시원한 느낌도 들더군요. 정말 이번 여름은 상상을 초월했어요. 문제는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죠. 우스갯소리지만 웃지만은 못 할 듯합니다.

이번 여름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쾌적한 공간의 중요성이죠. 공간이라면 집 다음으로 자동차죠. 여름 동안 취재하러 돌아다닐 때 자동차 바꾸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더라고요. 미니 쿠퍼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운전하지만, 공간은 최고가 아니죠.

그래서 꼽아봤습니다. 공간 자체가 피서 같은 쾌적함을 주는 자동차들입니다. 살 순 없어도 상상은 할 수 있죠. 

아이오닉 9은 대형 전기 SUV입니다. 국내 출시한 전기차 중에 가장 공간이 넉넉하죠. 자동차에서 공간을 말할 때 휠베이스를 따지잖아요. 아이오닉 9은 3130mm로 두둑하죠. 같은 플랫폼인 EV9는 30mm 적고, 테슬라 모델 X는 2965mm로 비교 불가죠. 내연기관 중 크다고 하는 에스컬레이드도 3071mm로 뒤집니다. 

휠베이스가 길면 그에 걸맞은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죠. 게다가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으로 평평한 바닥을 구현했어요. 현대차는 ‘플랫 플로어’라 명명합니다. 배터리 위 평평한 바닥에 시트만 툭툭 얹었죠. 덕분에 공간을 조성할 때 자유도가 높아집니다. 

공간이 크면 일단 쾌적하죠. 게다가 공간만 큰 게 아닙니다. 최신 전기차답게 차량에서 즐길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해요. 음악은 기본, 유튜브를 비롯해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를 구현하죠. 캘리그래피 트림은 1열 시트 뒤에 큼직한 디스플레이도 붙여 놓았습니다. 

2열은 릴렉션 시트예요. 편안한 자세로 눕힌 후 종아리받침까지 펴면 리클라이너 소파가 부럽지 않죠. 그 상태에서 마사지 기능 켜고 영화 한 편 보면 ‘쾌적한’ 야외극장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오닉 9에는 보스 스피커 시스템도 있죠. 화면이 극장보다 작아도 소리가 아쉬움을 채웁니다. 자동차 실내는 닫힌 공간이기에 체감 소리가 더 극적이죠. 

영화 한 편 보고 시간이 남으면 고개를 시트에 묻고 하늘을 봐도 좋습니다.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하니까요. 나무 아래 주차해놓으면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펼쳐는 풍경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늘은 덤이죠. 이게 신선노름 아닐까요.

아이오닉 9만 좋을까요? 렉서스 LM 500h도 공간 하면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직 편안한 실내 공간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형태도 미니밴입니다. 거대한 박스로 공간을 최대한 널찍하게 활용하죠. 원래 미니밴은 합리성을 최고로 치잖아요. 반면 LM 500h는 합리성보다 호화로움에 집중해요. 렉서스가 국내에선 기함으로 소통하니까요. 

특히 4인승 로열 그레이드 트림이 대단하죠. 그 큰 공간에 2열 시트만 뒀으니까요. 쾌적함에서 다른 차종이 견줄 수 없죠. 그러면서 그 커다란 공간을 고급스런 소재와 첨단 편의장치로 채웠습니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물론 있죠. 특히 시트가 훌륭합니다. 신체 부위별 공조 기능을 적용하고, 리클라이너 소파처럼 편안하죠. 편안한 2열을 말할 때 퍼스트 클래스 운운하잖아요. LM500h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도 있습니다. 아틀라스는 덩치도 덩치지만 공간 활용성이 좋죠. 특히 ‘풀 플랫’으로 접히는 시트가 인상적입니다. ‘차박’에 최적이죠. 시트를 접고 나서 평평하지 않으면 번거롭습니다. 평평하게 할 부가 장비도 필요하죠. 이런 장비는 부피도 커요. 그러니까 평평하게 접힌다는 건 자랑할 만합니다. 

아틀라스는 평평하게 접힙니다. 얇은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도 편하죠. 이것만으로 공간의 질이 달라집니다. 아틀라스는 북미에서 활약하던 대형 SUV니 차체도 크고 공간도 넓죠. 이런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시 독보입니다.  

볼보 XC90도 실내 좋기로 유명합니다. 고급스런 거실을 떠올려보죠. 고급스러우려면 일단 가구가 좋아야 합니다. 색감 차분하고, 촉감 좋은 소재가 공간의 질을 높이죠. 공간의 마지막 조각은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풍성한 소리가 공간을 채울 때 한층 호화롭게 다가오죠. 잘 꾸민 거실에서 음악 감상하는 모습, 영화 속 상류층의 일상이잖아요. 

볼보 XC90은 이런 조건을 자동차에 대입한 좋은 본입니다. 볼보의 시트는 좋은 가구처럼 편하죠.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소재는 부드럽습니다. 어디 하나 눈을 어지럽히는 게 없어요. 거기에 B&W 오디오 시스템에서 흘러나온 풍성한 소리가 공간을 채웁니다. 휴식을 부르는 공간이죠.     

벤틀리 벤테이가는 어떨까요? 벤틀리의 실내를 볼 때마다 유럽 귀족 저택이 떠오릅니다. 일상적인 것과 선을 그은 호화로움이죠. 그러면서 취향을 곳곳에 새겨 넣은 섬세함도 존재합니다. 웅장해서 성 같은 롤스로이스와 또 다르죠. 벤틀리의 실내를 가장 넓고 쾌적하게 누릴 수 있는 모델은 벤테이가입니다. SUV니까요. 

SUV이기에 차체 전고가 높죠. 전고가 높다는 건 공간으로 치면 천고가 높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 호화로움의 물리적 크기가 달라져요. 취향 좋은 귀족 저택에서 보내는 한갓진 여유랄까요. 송풍구의 크롬 레버마저 저택 속 세공품처럼 감상할 여지가 있습니다. 푹신한 가죽 시트에 앉아 여유를 즐기면 세상 부러울 게 없죠. 벤틀리 타는데 딱히 부러울 게 없겠지만.

BMW 7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31.3인치. 7시리즈 뒷좌석에서 누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크기입니다. 명칭도 BMW 시어터 스크린이죠. 디스플레이 말고 콕 집어 스크린이라고 했어요. 그럴 만해요. 터치 한 번에 천장에 수납된 디스플레이가 내려와 위용을 뽐내죠. 등받이에 머리까지 기댄 채 바라보면 딱 좋은 위치에 펼쳐집니다. 

자체 통신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대형 세단의 뒷좌석은 언제나 편안함의 정점을 지향하잖아요. 이젠 그것만으로 솔깃하지 않는 시대죠. 그 뒷좌석에서 무엇을 누릴 수 있느냐로 승부합니다. 7시리즈는 강력한 결정구를 던졌어요. 7시리즈 뒷좌석에서 보내는 시간은 다른 자동차에서 보낸 시간과는 분명 다를 겁니다.

피서처럼 머무는 게 즐거운 자동차들을 떠올려봤습니다. 또 어떤 자동차가 있을까요? 떠오르는 자동차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소정의 선물을 드리... 는 대신 박수의 대댓글을 남기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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