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은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시승한 얘기입니다.

이 차 관심 있는 사람 많을 겁니다. 세대 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확연히 달라졌죠. 지난 세대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원래 현대차가 그렇잖아요. 아무튼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니 반가운 일이죠.
팰리세이드는 변화를 주도한 모델입니다.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한국에도 대형 SUV가 잘 팔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죠. 신형 팰리세이드는 계기를 넘어 확신을 줍니다. 대형 SUV는 확실히 매력적이라고 과시하죠.

실제로 본 신형 팰리세이드는 압도적이었어요. 사진보다 실물에서 느끼는 위압감이 더 컸죠. 전장이 65mm 늘어났으니 꽤 커졌죠. 이제 5m가 넘어요. 전고도 15mm 높아졌죠. 원래도 컸는데 더 커졌죠. 풀사이즈 SUV보다 작지만, 국내에선 한 덩치로 군림할 크기죠.
수치 이상의 디자인 효과도 있어요. 신형 팰리세이드는 자 대고 그린 듯 반듯합니다. 곡선으로 모서리를 마무리했을 뿐이죠. 주간주행등도 블록처럼 반듯하게 쌓았죠. 앞도 뒤도 직선이 도드라지는 디자인입니다. 굴곡진 선이 없으니 한 덩어리로 보이죠. 덩치를 더욱 압도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외관이 지루하진 않아요. 주간주행등으로 미래 감각도 입혔잖아요. 최근 현대 디자인 흐름이죠. 단순하게, 하지만 미래적으로. 신형 팰리세이드는 덩치를 강조하면서도 미래적으로 나아갑니다. 전 세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선호할 디자인인 건 확실합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차분합니다. 외관의 간결함을 실내로 이어나가죠. 대시보드는 응접실의 테이블처럼 고상합니다. 라운드 디자인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죠. 화려하게 뽐내기보다 편안함을 조성하는 방향성이에요. 소재가 주는 감흥도 차분해요.
물론 소재 자체가 고급은 아닙니다. 가죽이나 알칸타라로 대시보드를 둘렀든가 하는 호사스러움은 없죠. 대신 질감에 꽤 신경 썼습니다. 플라스틱 표면을 처리하는 데도 공들였어요. 디테일에 신경 썼다는 얘기예요. 오랜만에 현대차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놀랄 수준입니다.

과거에는 이러지 않았거든요. 질감보다 시각적 자극에 집중했어요. 과한 스타일을 뽐내듯 입은 느낌이었죠. 화려하긴 한데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어요. 어울릴 리가 있나요. 화려한데 질감이 별로였으니까요. 이젠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아차렸어요. 요소가 아닌 방향성. 옳은 선택입니다.

실내에서 누릴 편의 장치는 기함답습니다. 원래 이 부분은 현대차가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부분이죠. 한마디로 옵션이 좋아요. 특히 시승차는 최상위인 캘리그래피 트림이었습니다. ‘오, 이것도 돼?’ 하는 것들이 차고 넘치죠.

특히 시트에 신경 썼더라고요. 3열까지 전동으로 조정하고, 2열에는 통풍 기능부터 마사지 기능까지 넣었죠. 운전석 시트는 운전자 허리도 염려해줍니다. 주행 중 때 되면 시트에 변화를 줘 통증을 완화해주거든요. 덩치가 큰 만큼 채운 옵션도 두둑해요.
안팎 보며 흡족해진 기분으로 시승했습니다. 전체 요리가 마음에 들었죠. 메인 요리인 시승도 기대하게 합니다. 시승차는 2.5 터보 가솔린 모델이에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하죠.


덩치가 크지만 굼뜰 출력은 아닙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7km 달려요. 연비가 아쉽다면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면 되죠. 출력도 더 높거든요. 대신 그만큼 가격도 높죠. 같은 트림 기준 가솔린 모델보다 600만원 정도 더 비쌉니다. 단지 연비만이 아닌 상위 트림 역할도 해내니 고민할 부분이죠.
신형 팰리세이드를 타고 도심부터 교외까지 달리면서 명확히 느낀 점이 있습니다. 승차감이 꽤 진중하고 안락해요. 물론 핸들링은 가볍고, 차체 움직임도 어느 정도 풀어놓은 세팅입니다. 덩치가 크니 말끔하게 움직임을 다잡긴 힘들죠.


이런 점을 감안해도 기본적인 주행 감각이 고급스럽게 다가와요. 현대차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고 했는데, 제 역할을 하나 봅니다. 노면을 미리 파악해 서스펜션을 조절해 충격을 잘 거르죠. 급격한 움직임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빛을 발합니다.
정속으로 달리면 요트의 항해 같은 근사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덩치와 하체가 만들어낸 절묘한 감각이에요. 기본적으로 안락함을 지향하고, 연비도 고려합니다. 재빨리 단수를 높여 엔진 회전수를 낮추죠. 급가속할 땐 한 박자 늦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밀어붙이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로 바꾸길 추천합니다. 제법 반응이 날카로워지면서 차체를 밀어붙이죠. 이때 시트 양쪽이 부풀어 운전자의 허리도 잡아줍니다. 스포츠성을 아예 거세하진 않았어요. 달릴 땐 달려줍니다. 물론 이내 정속으로 달리고 싶어지지만요.

신형 팰리세이드를 타면서 레인지로버가 떠올랐어요. 물론 과장이지만, 국산차에서 느낄 수 있는 레인지로버의 풍요로움이라면 그리 과장은 아닙니다. 거대한, 그러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한 기함 SUV를 타는 포만감. 신형 팰리세이드는 국산 차로서 이런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현행 싼타페를 시승할 땐 디스커버리가 떠올랐어요. 팰리세이드는 레인지로버가 떠오르니 현대차가 열심히 일했네요. 일대일 비교야 어림없는 말이지만, 가격 고려하면 맛을 살렸다고 할 수 있죠. 소비자야 누리면 그만이니까요.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젠.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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