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봄에 볼보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문장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자동차에 따라 여행의 결이 달라지니까요. 어떤 차는 화려합니다. 또 어떤 차는 짜릿하죠. 그런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면, 그에 걸맞은 기분 상태가 됩니다. 자동차가 라이프스타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죠.
볼보는 어떨까요? 화려하기보다, 짜릿하기보다, 차분합니다. 정갈한 안팎이 차분한 기분을 유지하게 해요. 특히 공간의 영향력이 큽니다. 북유럽 태생을 반영해 공간을 공들여 빚었어요.
‘볼보는 공간을 판다.’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2세대 XC90부터 시작된 새로운 볼보는 자동차의 공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자동차 공간이야 한계가 명확합니다. 기본 형태가 있으니까요. 그 안에서 소재와 형태, 조합으로 자기만의 색을 가미합니다.
볼보는 가죽과 나무, 하이글로시를 차분하게 조합했어요. 덕분에 간결하고 정갈한 가구 같은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북유럽 디자인은 ‘오래 곁에 두고 쓰기에 적합한’이라는 핵심을 벗어나지 않아요. 거기에 독일 바우하우스 디자인에 영향 받은 스웨덴 디자인은 간결함을 더했죠.
오래 곁에 두고 쓰기에 너무 화려하면 질립니다. 장식이 많아도 불편하죠. 기능에 충실하면서 다른 가구와도 조화로워야 합니다. 그러면서 고급스러움은 소재 특유의 질감을 살려 채우죠. 이런 스웨덴 디자인 특유의 방향성이 볼보의 실내에 그대로 담긴 셈이죠.
이런 공간은 내내 차분하며 안락한 감흥을 전합니다. 그 감각을 차량 전체가 표현해요. 깔끔하게 선을 그은 외관이라든지, 승차감이라든지, 출력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든지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차분함, 안락함, 편안함 같은 그런 감흥이죠.
볼보를 타고 여행한다면 이런 감흥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죠. 장거리를 달려야 하니 공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집니다. 이왕 볼보를 타고 봄에 여행을 떠나니, 여행지 또한 이런 공간과 어울리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차분하게 봄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인 셈이죠.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영상으로 볼 사람은 링크 클릭.
볼보 중에서도 XC90 T8이라면 여정이 더욱 든든하죠. 볼보의 기함으로서 볼보의 공간을 가장 잘 느끼게 하니까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서 출발할 때 정숙하고, 출력도 풍성하죠. 장거리를 달릴 때 피로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티맵과 음성인식 누구를 조합한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공간을 더욱 편안하게 하는 요소죠. 익숙한 내비게이션을, 똘똘한 음성 인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거슬리는 게 없어요.
게다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텀과도 잘 연동해놓았죠. 계기반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에서 티맵 길 안내를 깔끔하게 표현합니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좀 그렇잖아요? 다들 스마트폰 연결해서 쓰는데, 그러면 계기반과 연동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볼보는 깔끔하게 딱.
인테리어가 크게 변하지 않지만, 기능은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더 좋게 만들어갑니다. 볼보의 전략이에요. 좋은 건 오래 써도 좋다는 믿음. 변화를 위한 변화는 굳이 하지 않는다는 자신감. 볼보니까 할 수 있으면서, 볼보라서 더 효과적인 전략이죠.
출발하고 나선 자연스레 음악을 틀었습니다. 볼보 실내의 화룡점정은 B&W 오디오 시스템이죠. 거실의 완성은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하잖아요? 볼보의 B&W 오디오 시스템 역시 공간을 완성합니다. 아이유 노래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들은 건 처음이었어요.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담양입니다. 담양에는 죽녹원이 있죠. 거대한 대나무숲 사이를 산책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의 단단하고 차분한 인상이 볼보와 어울리지 않나요?
간결한 볼보의 실내에서 운전하다가 차분한 대나무숲을 걸으면 자연스레 감흥이 이어집니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목적지에서 바라보는 풍경까지 관통하는 정갈함이 있죠.
담양에는 죽녹원만 있은 건 아닙니다. 메타세쿼이어 길도, 소쇄원도 있죠. 모두 죽녹원과 비슷한 감흥을 주는 공간이죠. 반듯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어 사이를 거닐 때도, 소쇄원의 고요한 풍경을 둘러볼 때도 그동안 느낀 감흥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오히려 더하고 더해 차분하게 봄을 느낄 수 있죠. 그런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 공간들을 이어주는 볼보의 공간 또한 차분하기에 더욱 감상의 농도가 짙어집니다.
물론 어떤 차를 타든 차분한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쌓이는 차이는 분명하고, 또 이런 차이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죠. 원래 명품이나, 악마나 디테일에 있으니까요.
의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볼보를 타고 가서 볼보와 닮은 공간에 가면 정말 감흥이 남다를까? 한번 해본 거죠. 머리로 생각하던 걸 실제로 체감하니, 답은 분명했습니다. 휴식이 주가 되는 차분한 여행에서 볼보 XC90 T8은 분명한 주연이었어요.
올해 봄나들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제작비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https://youtu.be/fJ4WB1Izf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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