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 한정판, 로우 라이더 엘 디아블로!

더로드쇼 2022. 11.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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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 김종훈입니다.

오늘은 모터사이클 행사에 다녀온 얘기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할리마차에 다녀왔습니다.

 

영상으로 보려면 아래 클릭!

 

https://youtu.be/iu2nFwbMaeo

할리마차. 좀 낯설죠? 의미를 들어보면 재밌습니다. 군대에서 이동식 PX 일명 황금마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황금마차, 할리마차 착 붙죠? 그러니까 할리마차는 이동하면서 할리데이비슨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브랜드 팝업 행사죠. 

 

할리마차는 올해 두 번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5월에 천안에 있는 할리우드 카페 앞에서 열렸어요. 1000명 넘게 몰렸다고 합니다. 할리마차는 할리데이비슨 행사지만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만 참가하도록 하진 않았어요. 모든 라이더가 가는 카페에서 열리니까요. 물론 할리 라이더가 다수겠지만, 그렇습니다.

 

성공한 행사는 계속 열리게 마련이죠. 1회 할리마차가 천안 할리우드 카페를 들썩이게 했다면 2회 할리마차는 양평 아르테 파인 카페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아르테 파인 카페는 홍천 가는 길에 있어요. 용머리 휴게소 자리에 카페를 냈죠. 동쪽으로 자주 모터사이클 투어를 나가는 사람이라면 본 적 있을 겁니다. 카페 오픈 이후에 저도 두 번 정도 들른 기억이 있네요.

 

2회 할리마차는 지난 11월 20일에 열렸습니다. 시즌 오프가 가깝다고는 믿기 힘든 화창하고 따뜻한 날이었죠. 날 좋은 날 모터사이클 타는 것만도 즐거운데, 이벤트까지 열리니 더 들뜨더라고요. 한꺼번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모터사이클은 이벤트가 되죠. 덩치가 남다른 할리데이비슨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행사장은 대성황이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 라이더들이 투어 가서 참석율이 저조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엄청 나더라고요. 꽤 크다고 생각한 아르테 파인 주차장이 꽉 찼어요. 규모 하면 여러 모로 할리죠. 

 

지난번 호그랠리 이후로 이렇게 많은 할리데이비슨을 한꺼번에 보는 건 처음입니다. 모인 모터사이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죠. 다양한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한꺼번에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잖아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라면 그동안 관심 있게 보던 모델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이더마다 조금씩 다르게 꾸며놓았잖아요. 전시장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르죠. 

 

할리데이비슨을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장관이죠. 이 정도 규모로 다채로운 할리데이비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보다 보면 끌리기도 하고, 끌리던 사람은 전시장으로 향할 결심을 하고, 뭐 그런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겠죠. 할리데이비슨이 모든 라이더를 대상으로 할리마차를 여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그냥 모이라고만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모인다는 데 가장 중요한 의의가 있지만, 행사답게 프로그램도 있죠. 우선 할리데이비슨 의류나 신발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부스가 있습니다.

 

최대 70%! 부품과 액세서리는 35% 할인을 받을 수 있었죠. 이럴 때 사야 이득입니다. 라이더라면 다 알 겁니다. 할인 부스는 운명 같은 아이템을 만나기 위해 꼭 들리는 곳이죠.

 

할리데이비슨 의류를 자선 경매로 파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사우회와 호그 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인 ‘할리 천사’를 통해 수익금을 희귀난치성질환 협회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150만원 상당의 가죽 재킷과 가민 시계를 기분 좋게 품을 기회였죠. 득템도 하고 기부에 일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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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마차의 메인 볼거리는 한정판 모델 전시였습니다. 로우라이더 ST를 기반으로 만든 엘 디아블로 한정판을 전시했거든요. 1983년 FXRT 스포트 글라이드에서 영감 받은 한정판 에디션입니다. 출시 소식을 보고 도색이 기막히다고 생각했어요. 할리데이비슨이 도색에 관해선 자부심이 대단하거든요. 드디어 실물을 봤습니다. 실물로 본 엘 디아블로의 도색은 확실히 감탄할 만했습니다.

 

슬쩍 보면 붉은색인데 자세히 보면 오묘한 그라데이션이 들어갔어요. 기본적으로 펄이 들어간 붉은색입니다. 붉은색도 발랄하기보다 묵직한 빈티지 레드고요. 군데군데 다홍색으로 붉은색이 옅어지면서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했습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핀 스트라이핑을 더했습니다. 커스텀 한정판의 핵심 요소죠. 손으로 선을 그렸기에 굵기가 미세하게 달라 더 특별해요. 연료탱크에는 한정판 에디션답게 고유 숫자도 적혀 있습니다. 

 

로우라이더 ST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엘 디아블로는 더 격하게 소유욕을 자극했습니다. 묵직한 붉은색도 마음에 들어요. 딱 한 대 사서 오랫동안 곁에 두기엔 이런 모델이 좋죠. 오디오 시스템과 한정판 도색 생각하면 기본 모델에 5백 더 얹을 이유로 충분합니다. 한참 동안 엘 디아블로 앞에서 감상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모델이었죠.

 

시승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눈여겨본 모델이 있다면 타보기에 좋은 기회죠. 시승 모델은 스트리트 글라이드 ST, 헤리티지 클래식, 팬 아메리카, 스포스터S였습니다. 지금 할리데이비슨 라인업을 축약해 보여주는 모델들이죠. 

 

시승은 할리데이비슨 직원이 앞장 서는 그룹 투어였습니다. 7km 정도의 직선 도로를 오가는 코스니 부담도 적죠. 가볍게 모델 특성을 맛보는 수준이랄까요. 전 뭘 타볼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원픽은 가장 강력한 녀석, 스트리트 글라이드 ST였죠. 밀워크에이트 117 엔진 모델을 몇 번 시승하면서 매력에 빠졌거든요.

 

스트리트 글라이드 특유의 편안함이 강렬하면서도 매끈한 밀워키에이트 117 엔진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는지 궁금했습니다. 앉아서 시동을 걸자 온몸을 자극하는 떨림이 덮쳐왔습니다. 공랭 할리데이비슨 모델이야 다 그렇지만 117 엔진은 다르긴 달라요. 1923cc 엔진은 보다 풍성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죠.

 

시승 코스는 단순한 직선이지만, 직선이라서 스트리트 글라이드 ST를 더욱 즐길 수 있었죠. 로드 글라이드 ST도 타봤지만, 확실히 묵직한 맛은 스글 ST입니다. 핸들바에 페어링이 붙어서 핸들링도 묵직하죠. 그래서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처음이라면 그 묵직함이 부담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곧 적응하면 핸들링이 한결 가벼운 로글보다 한층 편안하게 핸들을 조작할 수 있죠. 

 

7km 시승 코스 동안 느낄 건 딱 하나였습니다. 117 엔진의 풍성한 출력을 마음껏 만끽할 뿐이었죠. 짧아서 어쩔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역시 117 엔진은 스로틀을 감을수록 즐겁습니다. 5000RPM 이상 올려도 끝까지 밀어붙이고 싶을 만큼 부드럽게 올라가요. 그러면서도 스트리트 글라이드 특유의 묵직하면서 안락한 승차감은 여전합니다. 

 

분명 짜릿한데 지극히 편합니다. 지극히 편하면서도 확실히 짜릿하죠. 양립하기 힘든 두 특성이 스트리트 글라이드 ST에는 공존합니다. ST는 스포츠 투어링의 약자예요. ‘킹 오브 배거’에서 콘셉트가 태동했지만, 서킷에서 즐길 정도로 꽉 조이진 않았어요. 

 

기존 투어링보다 밀어붙이는 재미가 더 크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맞을 겁니다. 단어 그대로 ‘스포츠’ 특성을 얹은 투어링이죠. 멀리 타고 나갈수록 재미는 배가할 겁니다. 같은 엔진 품은 로드 글라이드 ST와 비슷하면서도, 스트리트 글라이드 ST만의 편안함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무지막지한 토크로 밀어붙이는 짜릿함을 푹신한 가죽소파에서 편안하게 빼어먹는 기분이 남다르네요. 역시 투어링의 제왕 맞습니다.

 

시승까지 하고 나니 할리마차에서 즐길 건 다 즐긴 셈입니다. 라이딩 시즌이 끝나가는 11월에 모터사이클과 함께 하루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할리마차는 딱 그렇게 즐기기에 좋은 행사입니다. 1박2일 행사도 아니고 하루 종일 있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할리마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습니다. 행사장에 들렸다가 더 멀리 투어 나가는 라이더도 여럿 있었죠. 저처럼 여유 있게 보다 가는 사람도 있었고요. 투어의 길목에서 들리는 휴게소처럼, 혹은 짧은 라이딩 코스의 반환점으로 보다 편하게 할리데이비슨을 접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열린다고 해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음 번 할리마차는 놓치지 말고 가보세요. 단지 모터사이클이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볼거리가 되니까요.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iu2nFwbMaeo 

*브랜드에서 제공한 소정의 제작비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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