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가봤어? 할리데이비슨 호그랠리 2022

더로드쇼 2022. 9. 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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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은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S를 타고 호그랠리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영상으로 볼 사람은 클릭!

https://youtu.be/IiDcFdorpZQ

3년 만에 호그랠리가 다시 열렸습니다. 뭘 타고 갈까 보다가 할리데이비슨에 새로 합류한 스포스터S를 선택했습니다. 뭐 남은 시승차가 이 녀석뿐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새로 영역을 만들어가는 모델이기에 전통 있는 행사에 타고 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 전에 호그랠리에 참석할 때도 그랬거든요. 그땐 스트리트 로드를 타고 갔어요. 주류 할리데이비슨 모델이 아니기에 도착해서 수많은 투어링 사이를 지나갈 때 묘한 기분을 즐겼습니다. 스트리트 로드를 타고 간 사람은 저뿐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에도 스포스터S를 타고 간 사람이 저뿐일지 궁금해집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조합이 또 은근히 재밌거든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스포스터S를 다시 좀 길게 타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처음 출시했을 땐 시내 주행 위주로 시승했거든요. 할리데이비슨 원주점에서 스포스터S를 받았습니다. 호그랠리 장소인 횡성 웰리힐리파크까지 길이 좋잖아요? 교외의 한적한 길에서 스포스터S를 타면 또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스포스터S는 독특한 녀석인 건 확실해요. 경계 어딘가에서 주인을 찾는 모터사이클이랄까요? 할리데이비슨이 만들었지만 기존 할리데이비슨 모델과 또 다르죠. 그러면서 수랭엔진 품은 타 브랜드 네이키드와도 달라요. 두 영역 사이에서 독특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일단 포지션에서 오는 독특함이 크죠. 상체를 숙이며 타야 맛이 나는 모터사이클인데 포워드 스텝이라 다리를 뻗어야 하죠. 이런 자세는 다른 할리데이비슨 모델에서도 볼 수 있지만, 크기와 무게 면에서 한결 경쾌해서 또 다르죠. 게다가 수랭엔진의 특성까지 더해집니다.

 

스포스터S가 품은 레볼루션 맥스 1250T 엔진은 팬 아메리카가 품은 엔진과도 또 달라요. 저속 토크와 나름대로 거친 맛을 살렸죠. 그래도 수랭엔진다운 본성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높일수록 진정한 재미 영역으로 돌입하죠. 즉 스포스터S는 밀어붙이면 붙일수록 타는 재미가 배가하는 성격입니다.

 

독특한 자세에 수랭엔진다운 특징이 결합하면서 스포스터S만의 달리는 맛은 확실해요. 낮게 깔린 차체에서 상체를 숙인 채 다리를 뻗으며 도로의 소실점을 향해 질주하는 맛이 있죠. 엔진 회전수를 높일수록 본색을 드러냅니다. 기존 할리데이비슨이 줄 수 없는 쾌감이면서 다른 브랜드 네이키드에서도 접할 수 없는 질감이죠. 

 

그런 점에서 스포스터S는 매력적입니다. 독특해요. 많은 사람이 선호할 매력은 아니지만, 꽂히면 스포스터S만의 재미는 확실합니다. 이런 모델을 유니크하다고 하죠? 다른 건 몰라도 유니크한 점은 스포스터S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외관이야 딱 봐도 뭔가 다르다 싶잖아요? 할리데이비슨만의 디자인 감각을 발휘해 빚은 스포츠 네이키드죠. 팻밥부터 스포스터 시리즈, 플랫트랙 레이스 머신까지 이모저모 멋있어 보이는 건 다 조합했죠. 자유분방하게 수랭엔진 모델을 빚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유니크하면서도,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할 형태는 또 아니죠. 그러면 어떻습니까. 모터사이클은 자기 멋에 즐기는 몇 안 되는 분야잖아요? 스포스터S의 이런 독특한 특징은 꽂힌 사람에겐 둘도 없는 고유한 재미를 줄 겁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같은 모터사이클을 탈 리는 없으니까요. 

 

스포스터S와 이런저런 말을 몸으로 섞다 보니 호그랠리 행사장이 보입니다. 점점 길에서 할리데이비슨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 목적지에 다다랐네요. 호그랠리를 알리는 표식이 늘어날수록 괜히 두근거립니다. 오랜만에 열린 호그랠리니까요. 게다가 코로나 시대 이후로 한 자리에 대규모로 모터사이클 타고 모일 일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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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가득 채운 할리데이비슨의 향연, 역시 장관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이 또 사이즈가 남다르잖아요? 한 덩치 하는 모터사이클이 넓은 주차장을 꽉 채운 모습만으로도 볼거리죠. 어떻게 보면 다른 무엇보다 호그랠리를 찾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때로 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규모의 힘이 이래서 무섭죠. 호그랠리의 진정한 볼거리는 무엇보다 한 데 모인 할리데이비슨을 구경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이 장관의 한 조각이 되고 싶어서 호그랠리를 찾는 할리 오너들도 있겠죠. 그럴 만합니다. 이번 호그랠리는 오랜만에 열린 만큼 참가자들이 역대급이라고 하네요. 1500명이 넘는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하니 장관이긴 하죠.

 

실제로 주차장을 설렁설렁 걸으면서 도열한 할리데이비슨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스트리트 글라이드나 로드 글라이드 같은 투어링이 줄 맞춰 서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프리카에서 거대한 동물들이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경이롭기도 합니다. 혹은 거대한 석상이 줄지어 서 있는 유적지를 볼 때처럼 감탄사가 터지기도 하죠. 워낙 많이 모였으니까요. 

 

이 장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그랠리에 한 번 와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아니 모터사이클 타면서 이렇게 많은 할리데이비슨을 볼 일이 없거든요. 대규모가 모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호그랠리에는 특별한 의미가 생겨납니다. 참여한 사람 개인에게도 의미 있겠고요.

 

사진 제공_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호그랠리 둘째 날에 열리는 그랜드투어가 그래서 더 특별하죠. 세워놓기만 해도 장관인데 같이 달리면 또 감흥이 남다르잖아요? 여럿이 투어만 같이 가도 설레는데 거대한 행렬 속에서 달리면 그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그랜드투어에서 달리기 위해 호그랠리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분명해요. 그만큼 모터사이클 타면서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여럿이 모였으니 놀아야 합니다. 거대한 웰리힐리파크 주차장이 호그랠리를 위한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한쪽에서 슬라럼과 거북이 레이스가 열렸습니다. 한 덩치 하는 투어링으로 슬라럼을 민첩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 절로 입이 벌어지죠. 외국 영상에서나 보던 건데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나도 저렇게 타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누구나 들죠. 구경하는 라이더도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오며가며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보며 사람들이 투표하게 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커스텀 킹 콘테스트입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시상도 합니다. 조금씩조금씩 꾸며온 자기 할리데이비슨을 뽐낼 수 있는 기회죠. 커스텀 할리 옆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어요.

 

다양한 부스를 구경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호그랠리인 만큼 참여한 브랜드도 많았습니다. 할리데이비슨 용품을 파격 세일하는 부스야 언제나 인기 만점이죠. 그동안 살까 말까 고민과 번뇌에 시달린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죠.

 

모터사이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할리데이비슨과 은근히 어울리는 브랜드 부스도 있었습니다. 에어건 브랜드와 그릴 브랜드 웨버예요. 할리데이비슨 타는 사람이라면 관심 있을 법하지 암, 하는 자연스런 반응이 나오죠. 놀이터를 더 다채롭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타고 야외로 가서 에어건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다가 웨버로 고기 구워먹는 자신을 상상하게 한달까요.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녁에는 호그랠리의 뒷풀이격인 공연이 열렸습니다. 지역 챕터별로 테이블에 앉아 한 장소에 모였죠. 이 모습이 또 장관이거든요.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이 도열한 광경도, 할리 라이더들이 모인 모습도 규모가 굉장합니다. 거대한 규모 그 자체가 호그랠리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공연은 다채로웠어요. 트로트 가수도 나오고, 댄스팀도 나오고, 록 밴드도 나오고 장르 불문 신나는 무대가 이어졌죠. 한국 호그랠리만의 특징일 겁니다.

 

중장년 라이더가 많은 만큼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라인업이죠. 가족과 함께 온 라이더도 있어요. 라이더의 추억을 넘어 가족의 추억으로도 남겠죠. 

 

저녁 공연에 빠질 수 없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호그랠리의 어쩌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래플 추첨 이벤트예요. 무려 신형 나잇스터가 상품으로 걸렸습니다. 나잇스터 당첨자를 뽑기 전에 협찬사 선물을 경품으로 추첨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안마의자까지 등장했으니 경품이 두둑했죠.

 

나잇스터 래플 추첨은 일단 후보자 다섯 명을 추첨합니다. 그들이 각각 키를 하나씩 골라요. 그러고 나서 직접 나잇스터 옆에서 키를 눌러보며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 시간이 은근히 가슴 졸이며 보게 돼요. 2600만원짜리 잭팟이니까요. 아쉬움과 탄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당첨자는 등장했습니다. 그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호그랠리로 남을 겁니다. 부럽네요.

 

호그랠리의 마지막은 노라조의 공연과 불꽃놀이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랜만이라 더 반갑고, 역대 최대 규모라 더 인상적이었어요. 호그랠리는 확실히 할리데이비슨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행사일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 규모로 라이더를 모을 수 있는 브랜드가 별로 없거든요. 그 현장에 함께하는 것만으로 특별한 순간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로 모인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이벤트가 되니까요. 역시 모터사이클 크기나 행사나 할리데이비슨의 사이즈는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IiDcFdorpZQ

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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