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볼수록 끌리네, 아우디 Q4 e-트론

더로드쇼 2022. 11. 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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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 김종훈입니다.

오늘은 아우디 Q4 e-트론을 타본 얘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볼 사람은 링크 클릭.

https://youtu.be/s5uDeeRZ-qY

제주 시승행사가 있었어요. 언젠가부터 제주와 전기차가 친해졌죠. 이젠 서울과 수도권에 전기차가 더 많지만, 여전히 제주는 전기차 타고 다니기 좋은 곳이죠.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떠나 제주에서 시승하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달라지니까요. 

 

제주의 풍광과 해안도로만으로 운전할 맛이 나잖아요. 팍팍한 도심보다 산뜻한 기분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죠. 기분이 좋으면 타는 차도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게 되고요. 브랜드에서 시승 행사 장소에 고심하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Q4 e-트론에 제주는 적절한 시승 장소죠. Q4 e-트론이 지향하는 차의 쓰임새와도 맞고요. 그러니까 가족이나 연인이 여행의 동반자로 쓰기에도 좋은 크기니까요. 여행하는 기분으로 Q4 e-트론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Q4 e-트론은 꼭짓점에 속한 고급 전기차가 아닌 더 많은 사람의 소유욕을 건드리는 영역에서 활동합니다. 아우디 전기차의 볼륨 모델로서 제 역할을 해내야 하죠. 그만큼 차주가 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예산 범위 안에 있다면 Q4 e-트론을 사고 싶나? 하는 관점이죠. 그래서 소유욕을 자극하는 네 가지 부분을 꼽았습니다. 세 가지도, 다섯 가지도 아닌 네 가지로 나눈 이유는 Q4니까 그냥 정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볼수록 은근히 멋진데? 하는 외관입니다. 아우디야 디자인으로 어디 가서 밀리는 브랜드가 아니죠. 물론 예전 ‘디자인의 아우디’로 명성 떨치던 그때 아우디와는 지금 방향성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간결함이 최대 가치였다면 지금은 장식도, 과감한 선도 더합니다. 매끈한 면에 전에 없던 울룩불룩한 역동성을 가미했죠.

 

그럼에도 아우디답게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똑 떨어지는 직선들이 차체 전체를 다잡으니까요. 달라졌어도 응축된 질감은 전과 마찬가지입니다. Q4 e-트론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멋부린 티가 나요. 차체가 날씬하지 않잖아요? 적당한 크기의 덩어리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둔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인데, 그 안에서 맵시를 살렸습니다.

 

차체 곳곳에 들고 나는 직선의 힘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헤드라이트의 날카로운 직선과 하단을 다잡는 에어 인테이크의 호쾌한 직선, 보닛에 양감을 더하는 부드러운 직선이 전면을 매만지죠. 옆면도 명쾌한 직선이 차체를 날렵하게 하는 음영을 만듭니다. 후면 역시 분명하고 단호한 가로선이 시선을 붙잡죠.

 

덕분에 둥글둥글한 구체를 날렵하게 조각한 인상을 받게 합니다. 여전히 덩어리 느낌은 있지만, 볼거리가 꽤 많아요. 찬찬히 돌아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구석이 생깁니다. 처음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 볼 때 더 괜찮아 보입니다.

 

특히 전면 인상이 인상적이에요. 싱글프레임 그릴과 헤드램프를 블랙 하이글로시로 연결해 커다란 마스크처럼 보이거든요. 이 형상이 꽉 찬 느낌도 들면서 차체의 디테일을 이루는 직선과도 어울립니다. 기존 아우디와 달라 보이면서 여전히 아우디다운 면을 유지하죠. 

 

헤드라이트는 여전히 영롱합니다. 다채로운 그래픽을 섬세하게 표현했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공 솜씨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뭘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정교하고 멋들어집니다. 변화형 헤드라이트니 감흥은 몇 곱절 늘어날 거예요. Q4 e-트론이 볼륨 모델이란 걸 감안하면 헤드라이트에 정말 공들였다는 걸 알 수 있죠. 이 요소 하나만으로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슬쩍 보면 몰라요. 자세히 봐야 감흥이 커집니다.

 

두 번째는 흡족한 공간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일단 공간의 크기예요. 운전석에 앉으면 밖에서 볼 때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같은 MEB 플랫폼을 쓴 폭스바겐의 ID.4를 시승했을 때도 느낀 점이죠. 대시보드가 깊고 넓어서 시각적으로 더 크고 넓게 느껴집니다.

 

Q4 e-트론 출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Q3 크기에 공간은 Q7에 필적한다고요. Q7까진 잘 모르겠고, Q5보다 쾌적한 느낌이 들어요. 전기차의 은혜로운 공간 확보 능력이죠. 게다가 센터 터널이 떠 있는 형태라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도 더 널찍한 느낌이죠. 비워 놓은 부분은 이런저런 수납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합니다. 작은 차를 좋아해 뒷좌석이 어지간하면 너그럽게 받아들이지만, 확실히 쾌적합니다. Q7 운운했으니 어련하겠어요. 시승하면서 달랑 두 명이 탔지만 네 명이 아주 쾌적하게 여행을 떠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제주 해안도로가 상상력을 자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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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한 공간에 관한 또 다른 의미는 스타일이에요. 익숙한 아우디의 실내 디자인을 따르면서 센터 터널 부분이 달라져 분위기를 쇄신합니다. 익숙하다고 했지만 그건 아우디 모델을 여럿 타본 사람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죠. 처음 아우디를 접한 사람이라면 첨단 이미지를 물씬 품은 스타일에 매료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진중한 주행 감각이에요. 제원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짜릿한 달리기를 뽐내는 모델은 아닙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등이 시트에 착 밀착되는 펀치력을 앞세우지 않아요. 전기차다운 초반 토크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냥 진득하게 속도를 꾸준히 올려가죠. 그래서 별로냐, 하면 오히려 차량 형태에 걸맞은 주행 성향이에요.

 

전기차인데 오히려 전기차다운 느낌을 걷어냅니다. Q4 e-트론의 주행모드는 두 가지예요. D모드와 B모드입니다. B모드는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주행모드죠. 적극적이라고 했는데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아요. 목덜미를 탁 잡아채는 불편한 감각은 없거든요. 처음 접하는 사람도 B모드를 적극 활용할 만큼 적당히 부드럽게 회생제동을 내세웁니다. 

 

이건 방향성의 문제거든요. 회생제동의 이점을 취하기 위해 이질적이고 불편한 감각을 넣고 싶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라고 해서 전기모터의 감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정숙함을 취하고 이질감은 최소화한 셈이죠. 

이런 방향성은 첫 번째 전기차인 e-트론에서도 느낀 기억이 있어요. e-트론 GT 역시 마찬가지였죠. 아우디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던 감각을 최대한 전기차에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무게와 형태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시종일관 자동차의 기본 질감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진중한 느낌이 들어요. 그에 맞춰 하체 질감도 고급스럽습니다. 무거운 차체를 꽤 잘 다스리면서 노면 상태를 잘 걸러냅니다. 같은 플랫폼을 쓴 폭스바겐 Id.4와 비교해보면 아우디가 왜 프리미엄 브랜드인지 알게 합니다. 

 

부드러우면서 쫀쫀한 층이 엉덩이에서 느껴지거든요. 운전하면서 엉덩이 밑에서 하체가 활발하게 일하는 느낌이 티가 나요. 에어 서스펜션처럼 두터운 층은 아니지만, 충분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이런 감각이 진중한 주행 질감을 형성하죠. 

 

네 번째 요소는 아우디다운 디테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말한 세 가지 요소에 포함되는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디테일을 따로 놓고 싶어요. 아우디를 아우디답게 하는 결정적 역할이니까요. 

 

전면 인상 전체가 아닌 헤드라이트 속 반사판의 섬세함 같은 건 따로 봐야 하죠. 찬찬히 바라보면 자동차 파츠가 아닌 무슨 작품 같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소유욕을 자극하죠. 실내에도 디테일은 넘쳐 납니다.

 

새로 바뀐 스티어링 휠 좌우로 터치식 버튼이 있어요. 터치도 되고 물리적으로 누를 수도 있고요. 그 감각이 또 섬세합니다. 언제나 잡으면 흡족할 스티어링 휠 질감도 빼놓을 수 없죠. Q4 e-트론에도 여전히 흡족하게 합니다. 

 

디테일은 자동차를 그냥 도구로만 보게 하지 않죠. 다양한 자동차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구라면 크기와 형태만으로 분류하면 그만입니다. 디테일이 있기에 다양한 취향과 연결되는 거죠. Q4 e-트론은 이 디테일을 통해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립니다. 

 

물론 Q4 e-트론이 라인업의 꼭짓점에 있는 고급 자동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볼륨 모델 전기차인데도 아우디만의 디테일을 잘 반영했다는 점은 중요해요. 전기차 제품군의 새로운 모델로서,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 중에 질감이 중요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아우디가 잘하는 부분을 아우디의 전기차 역시 잘해냅니다. 크기가 기반이 된 용도나 쓰임새도 활용도가 높고요. 

 

내연기관차든 전기차든 중요한 건 자동차가 줄 수 있는 총합입니다. 그 안에는 안팎 디자인이나 실내의 질감, 만듦새, 승차감 등등 수많은 부분이 쌓여 있죠. 각 부분의 총합이 결국 중요합니다. 그 총합이 곧 자동차를 구입해서 몇 년 동안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가치를 결정하죠. 

Q4 e-트론은 전기차라서 눈에 띈다기보다 쓰임새 있는 형태에 각 부분에서 아우디다운 가치를 잘 담아낸 신 모델이기에 눈에 띕니다. 가격이야 원래 아우디는 비싸잖아요. 언제 아우디를 싸서 샀나요?

지금까지 ‘더로드쇼’ 김종훈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s5uDeeRZ-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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