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이제는 달려야 할 때, 할리데이비슨 웨이크업 투어

더로드쇼 2022. 2. 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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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고 쓴 포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은 할리데이비슨 웨이크업 투어 얘기입니다.

 

영상으로 볼 사람은 링크 클릭!

https://youtu.be/Pl3ugqW3u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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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오픈의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브랜드마다 시즌 오프닝 투어를 준비하죠. 그 중에서도 할리데이비슨은 매년 가장 빠르게 시즌 오픈을 알렸습니다. 이젠 코로나 시대라 대규모로 모일 순 없죠. 그럼에도 시즌 오프닝 분위기는 필요합니다. 각 브랜드마다 나름대로 준비합니다.

 

할리데이비슨은 웨이크업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매장부터 이곳저곳 바이크 카페를 연계해 웨이크업 투어 배지를 나눠줍니다. 배지를 받아야 한 해 라이딩을 시작한다는 할리 오너들이 있을 정도죠. 이렇게 브랜드에서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이제 달릴 때가 됐다고 알려줍니다. 달릴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이런 활동, 환영할 만하죠.

 

웨이크업 투어도 열렸으니 한 번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모터사이클 미디어 동료와 할리데이비슨을 시승하면서 웨이크업 배지 받을 수 있는 카페로 달리는 거죠. 사실 뭐 별거 없습니다. 라이딩이 그렇죠. 하지만 기분이 다릅니다. 겨우내 혼자 동네 한 바퀴 정도 타다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왠지 신이 나죠. 오랜만에, 함께,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만으로 즐겁습니다.

 

시승차를 받기 위해 할리데이비슨 매장에 왔으니 의류도 한 번 봐줘야 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라이딩 기어나 용품을 보는 즐거움이 있죠. 이 시기 맞춰 세일도 합니다. 겨울 동안 봐둔 라이딩 기어를 들이거나 눈에 밟히는 걸 사기 딱 좋은 시기죠. 앞으로 탈 일만 남았으니까요.

 

할리데이비슨 라이딩 기어가 많이 깔끔해졌습니다. 로고플레이는 여전하지만 일상에서 입어도 될 만한 캐주얼도 꽤 있습니다. 캐주얼 워커도 눈에 띄는 모델이 하나둘 있습니다. 어드벤처 수트가 걸려 있는 점도 신선합니다. 팬 아메리카가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겠네요. 온 김에 이것저것 입어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더 높여봅니다. 사든 타든 뭐든 즐거운 일이죠.

 

이번 웨이크업 투어에 함께할 모델은 네 대입니다.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로우라이더S, 소프테일 슬림, 스포스터S가 달릴 준비를 끝내고 기다립니다. 이럴 때 두근거리죠. 모터사이클은 함께 모여 있고, 같이 출발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즐겁습니다. 혼자 타다가 같이 출발하는 즐거움이 또 다르죠.

 

각자 미리 탈 모델을 정했습니다. 내가 선택한 모델은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입니다. 작년 여름쯤에 타봤는데, 기함급 모델답게 웅장하면서 편한 주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왕 시즌을 시작하는 첫 라이딩이기에 가장 비싸고 큰 녀석을 선택했습니다. 내 건 아니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웅장한 포부와 풍요로운 질감을 바라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한 해 첫 단체 라이딩이라 기원하는 마음으로 달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첫 번째 목적지는 백야드빌더 성수입니다. 일단 가볍게 몸 푸는 라이딩입니다. 오랜만에 육중한 녀석으로 시내를 달리는 게 그리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일단 굴러가기 시작하면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가 너그러워진다는 걸 익히 알고 있습니다. 차체가 가뿐해진 채로 주행 질감은 부드럽고 풍요롭죠.

 

웨이크업 투어는 아주 간단합니다. 할리데이비슨 매장이나 전국 열두 개 바이크 카페에 방문해서 웨이크업 투어 배지를 받으면 끝입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타고 또 타면서 즐기면 그만이죠. 자유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같이 탈 수 있는 계기가 주목적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겨울 동안 웅크린 라이더로선 의미가 있습니다.

 

목적지에서 웨이크업 투어로 왔다고 하면 배지를 줍니다. 수량이 한정적이니 빨리 가서 받는 사람이 먼저죠. 웨이크업 투어 배지는 할리데이비슨에서 매년 만듭니다. 의미가 있죠. 할리데이비슨을 타기 시작해 매년 모으면 그럴듯한 기념품이 될 겁니다. 할리데이비슨과 배지 문화는 특히 어울리니까요.

 

배지 받고선 뭐 없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모터사이클도 탔으니 수다나 푸는 거죠. 타고 얘기하고 또 타고 얘기하는 단순한 행위지만, 모터사이클이 화제가 되면 즐겁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웨이크업 투어 전초전을 가볍게 즐겼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 제대로 웨이크업 투어를 떠났습니다. 시승차 받은 날은 그냥 가기 아쉬워서 백야드빌더 성수에 들렸던 겁니다. 서울을 벗어나서 경기도 정도는 달려야 제대로 웨이크업 투어죠. 원래 계획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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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용인 고기리막국수와 백야드빌더 분당입니다. 타고 먹고 수다, 삼박자를 즐기는 가벼운 투어죠. 서울에서 이쪽으로 가는 길은 쭉 뻗은 도로가 많습니다. 나름대로 투어 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시 경계를 벗어나기에 그래도 좀 멀리 타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길에서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는 무척 즐겁습니다. 114 큐빅인치 엔진이 우르르, 하 고 깨어나는 것부터 호쾌하죠. 엄청난 기계덩어리가 긴 잠을 깨고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제 시작한다는 쾌감을 확실하게 전합니다.

 

클러치를 붙이면서 스로틀을 감으면 이 육중한 덩치가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속도 내기 시작하면 서늘한 바람을 잘 막아주기도 합니다. 역시 투어링의 묘미죠. 다들 아직 냉기 속에서 달릴 텐데, 혼자 여유로운 느낌이 뿌듯합니다.

 

바람 저항이 적으니 스로틀을 시원하게 감아주면서 토크의 풍요로운 파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도로 상태를 믿을 수 없기에 적당히 감았다 풀면서 기분만 즐깁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토크의 쾌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육중함도 몸에 익어 제대로 글라이드’, 즉 활공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그리 길게 달리지도 않았습니다. 시즌 때라면 마실 나가는 정도 거리죠. 그래도 함께 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남달라집니다. 사이드미러에서 힐끗힐끗 보이는 라이딩 버디의 모습이 반갑습니다. 지금 이 길을 같이 달리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분이 들뜨죠.

 

오랜만에 함께하기에 더 그렇습니다. 자주 같이 타서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처음이기에 의미가 있죠. 겨울 동안 타고 싶은 마음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맞습니다. 엄청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사이 타지 못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모터사이클만 바라보며 보낸 시간이 꽤 되니까요. 언제 겨울이 가나 싶었는데 이제야 가네요.

 

웨이크업 투어의 만찬은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막국수를 즐겼습니다. 종종 가는 곳이죠. 아직 못 가본 사람도 있어서 들기름막국수의 참맛을 전하기 위해 적극 추천했습니다. 예상대로 네 명이 여섯 그릇을 시켜 싹 비웠습니다. 봄바람 불면 다시 먹으러 오자는 다짐까진 안 했지만, 어김없이 다시 올 겁니다. 그럴 만큼 인상적인 들기름막국수니까요.

 

들기름막국수를 먹고 근처에 있는 백야드빌더 분당으로 갔습니다. 이틀 동안 백야드빌더 성수와 분당에 가니 백야드빌더 투어 같습니다. 그만큼 위치가 좋습니다. 물론 콘셉트도 좋고요. 바이크 카페가 다 그렇지만, 모터사이클 타고 가는 맛이 있습니다. 라이더를 환영해주는 공간이니까요.

 

주차장에 나란히 세워두고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죠. 달려야 즐거운 라이딩이지만 이렇게 함께한 모터사이클을 세워두고 오브제로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네 대를 나란히 세우니 그림이 괜찮잖아요?

 

각기 성격 다른 모델이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함 같은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부터 타는 맛이 남다른 로우라이더S, 올드스쿨 할리인 소프테일 슬림, 할리데이비슨을 확장하는 신모델 스포스터S까지 보는 것만으로 든든합니다. 잘 모르고 보면 다 같아 보이는 할리데이비슨이지만 이렇게 다릅니다.

 

가볍게 웨이크업 투어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투어의 즐거움은 돌아가는 길도 라이딩의 연속이라는 점이죠. 물론 몇 박 며칠 달리고 돌아가는 길은 피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당일 라이딩은 복귀 길도 즐거움의 연장이죠. 이런 레저가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가고 오는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목적지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여행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번 웨이크업 투어는 가볍게 탔습니다. 한 해 동안 수도 없이 겪을 당일 라이딩 중 한 번일 뿐입니다. 그렇게 길게 타지도 않았어요. 그런데도 헬멧 속에서 실실 웃으면서 달렸습니다. 올해 들어 이렇게 함께 탄 건 처음이니까요. 오랜만이기에 반가웠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이렇게 한 해 동안 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니 또 즐겁더라고요.

 

웨이크업 투어는 3월 초까지 진행됩니다. 할리데이비슨 타는 라이더 중에서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죠? 다른 브랜드에서도 시즌 오프닝 이벤트를 준비할 겁니다. 이제 이곳저곳에서 라이딩을 즐길 계기들이 하나둘 생기겠네요. 타는 거야 알아서들 타겠지만, 이런 계기가 또 은근히 자극합니다. 판 깔아주면 즐겨야죠. 웨이크업 투어는 그런 계기였습니다.

 

올해는 어디를, 어떻게 달릴 수 있을까요? 매년 달리는데 또 새로운 걸 보니 모터사이클 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이렇게 새로울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어디? 탈 수 있을 때 타야 합니다.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Pl3ugqW3u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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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고 쓴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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