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클래식 빅뱅, 로얄엔필드 클래식350

더로드쇼 2022. 2. 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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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의 모터사이클은 로얄엔필드 클래식350입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은 링크 클릭!

https://youtu.be/L0q249HHRRU

로얄엔필드가 열심히 일하네요. 또 새로운 모델입니다. 메테오350 이후로 바로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클래식350을 내놨습니다. 메테오가 이지 크루저를 지향한다면 클래식350은 이지 클래식이라고 할 만합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입문자에게 이거다 싶은 모델이죠.

 

왼쪽이 클래식500, 오른쪽이 클래식350. 흡사하죠?

메테오도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모델이긴 했어요. 클래식350은 보다 본격적입니다. 디자인 원형이 로얄엔필드의 클래식 500이니까요. 로얄엔필드에서 성공한 모델을 다시 불러왔습니다. 좋은 건 이어나가야죠. 클래식 500이 사라져 아쉬운 사람에게 희소식입니다. 불렛500과 더불어 로얄엔필드를 상징하는 모델이기에 헤리티지를 잇는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습니다.

 

숫자가 350이라 더 작아졌나 싶었는데 크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클래식500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로5를 통과하고 배기량까지 줄여 클래식350이 된 듯해요. 그만큼 크기와 외관이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350이라고 해서 왜소해지지 않았다는 뜻이죠. 

 

물론 배기량 차이로 엔진 크기가 줄긴 했어요. 엔진이 클래식 모터사이클 디자인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잖아요? 클래식500이 더 꽉 찬 느낌이긴 해요. 스포크휠 유무에 따른 차이도 있습니다. 그래도 클래식350이 비슷한 느낌을 잘 구현했습니다. 일단 반갑네요. 불렛500과 클래식500이 단종해서 왠지 아쉬웠거든요. 클래식350은 그 허전함을 디자인만으로 채우네요.  

 

시동을 켜면 디자인 첫 인상에서 느낀 한 끗 아쉬운 마음이 사라집니다. 엔진이 한층 고급스러우면서 믿음직하게 변했으니까요. 메테오 350에서도 느낀 부분입니다. 350인데 은근히 맛을 살렸어요. 그러면서 불쾌한 진동을 걷어내 한결 부드럽고요. 단기통 빅 싱글의 맛은 살리면서 편의성을 높였죠.

 

클래식350을 시승하기 전에 가장 궁금한 점은 주행 자세였어요. 그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 감각이죠. 디자인이야 클래식 500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으니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로얄엔필드에서 가장 손꼽히는 디자인이었으니까요. 

 

신모델이니 아예 새롭게 디자인하는 게 좋지 않을까, 뭐 이런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500이 워낙 고전적 디자인을 잘 구현한 모델이에요. 오히려 그 특징을 최대한 재현한 게 장점이 될 수 있죠. 좋은 건 역시 좋은 거니까요.

 

똑같게 만들어서 오히려 박수 칠 만합니다. 새로운 섀시에, 새로운 엔진을 얹었는데 클래식500과 외관이 거의 비슷하다? 이게 쉬운 일은 아니죠. 로얄엔필드가 클래식350에 들인 노력이 꽤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입문 모델이자 볼륨 모델이면서 상징 모델로서 시장에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헤리티지 모델이니까요.

 

시승차는 로우시트를 장착한 모델이에요. 순정에 비해 1.5-2cm 줄어든다고 합니다. 순정 시트고는 805mm예요. 클래식 500과 비슷한 수준이죠. 앉았을 때 부담이 적습니다. 로우 시트를 장착했으니 더 수월하죠. 

 

핸들바를 잡으면 꽤 가깝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다리 위치는 딱 걸상에 앉은 듯 90도로 굽혀지고요. 시트고 높이와 핸들바, 스텝 위치 조합이 차체를 콤팩트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메테오350과 결정적 차이죠. 여전히 편하면서도 차체를 데리고 놀기에 더 적합한 자세예요. 

 

덕분에 메테오350보다 더 차체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무게는 두 모델이 비슷해요. 그럼에도 모터사이클을 조작할 때 느끼는 쾌감이 더 큽니다. 네이키드의 콤팩트함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죠. 크지 않은 차체를 경쾌하게 놀리기엔 클래식350이 더 적합한 형태입니다. 

 

이런 자세는 주행 감각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메테오350보다 한결 경쾌해요. 자세가 달리는 데 적합하기에 다리 사이에 차체를 끼고 좌우로 움직이면 즐겁습니다. 메테오350 시승할 때도 느꼈듯이 엔진은 부드러우면서 구수하게 돌아갑니다. 

 

출력이 높지 않고 부드럽게 뽑아내기에 스로틀을 적극적으로 감는 재미가 있어요. 아무리 스로틀을 감아봤자 시속 120km 정도지만, 즐거움은 최고속과 상관없죠. 보다 편하면서 둥글둥글하게 출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다운 감흥은 확실히 전해요. 절대 출력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350 엔진이 이런 질감을 잘 살렸어요. 도도도동, 하면서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맛을 전합니다. 

 

클래식350 역시 시소기어인 점이 재밌습니다. 메테오350는 아예 시소기어로만 변속해야 하는데 클래식350은 스텝과 레버 사이에 여유가 좀 있습니다. 요령만 생기면 뒤쪽 레버를 쓰지 않고 보통 매뉴얼처럼 변속할 수 있어요. 스텝과 레버 위치가 메테오350과 달라서 발을 비집고 변속할 만합니다. 그래도 신발 앞코에 흠집 생기지 않게 시소기어로 변속했죠. 이왕 만들어놨으니 써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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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350을 타면서 처음에는 이제 메테오350은 어쩌나 싶었어요. 디자인에서 아무래도 클래식350을 더 선호할 테니까요. 쏠림 현상이 있겠다 싶었죠. 그랬는데, 타다 보니까 메테오350의 보다 느긋하면서도 은근히 민첩한 감각도 떠오르더라고요. 어차피 출력이 짜릿한 모델이 아닌 만큼 메테오350의 느긋한 맛도 나름의 개성을 지닐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라이딩 자세에 따라 같은 엔진이라도 맛이 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메테오350도 취향을 건드리는 부분이 확실히 있죠. 메테오350만의 특징이 있다는 뜻이겠죠. 결국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을 거예요. 텐덤 시트가 있다는 구성 면에서 차이도 있습니다. 로얄엔필드가 350엔진으로 재밌는 모델 두 개를 구성했습니다. 라이딩 자세를 통해 선택지를 넓혀 클래식 쿼터급을 더욱 확장한 셈이죠.

 

강변 따라 한참 탄 후에 세워서 꼼꼼하게 구성을 살펴봤습니다. 시승차는 중간 가격인 다크 스텔스 블랙 트림에 다양한 옵션을 장착해놨어요. 윈드스크린, 엔진가드, 텐덤 시트, 리어 캐리어, 로우시트, 절삭 스포츠 휠 등등 적용한 모델입니다. 엔진가드가 엄청납니다. 더 깔끔한 엔진가드도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그뿐이죠. 

 

용도와 취향에 맞춰 필수 옵션을 저렴한 가격에 달 수 있다는 점도 로얄엔필드 모델의 장점일 겁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달지 않은 낮은 트림 모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메테오350 때도 그랬는데 클래식350도 마찬가지네요. 가장 저렴한 트림으로 깔끔하게 딱 필요한 옵션만 추가하면 좋겠네요. 타면서 입맛대로 드레스업 정도 하기에도 시작가가 낮을수록 부담이 적죠. 

 

색도 가장 낮은 트림이 빈티지 느낌을 잘 살려요. 인도에서 흔히 보는 페인트 색인 물 빠진 파스텔 하늘색을 두른 헬시온 그레이, 딱 마음에 듭니다.

 

진한 녹색이라 더 빈티지한 헬시온 그린도 매력적인 색이죠. 

 

유광 블랙에 붉은색과 금색 라인이 들어간 헬시온 블랙도 무난하면서도 괜찮아 보입니다. 무광 블랙과 그레이로 칠한 중간 트림보다 더 운치가 있달까요. 가격이 더 저렴한데 보기에 더 좋습니다. 

     

클래식350은 메테오350보다 영향력이 더 클 거예요.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타고픈 입문자에게 클래식350은 딱 좋은 선택지를 주니까요. 이것이 클래식이다, 라고 말하는 디자인에 출력도 살랑살랑 달리기에 좋습니다. 

 

최고속 때문에 더 저렴한 125cc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125cc와 350cc는 같은 시속 80-110km라도 느끼는 감흥이 다릅니다. 보다 맛깔스럽고, 한층 풍부하며, 덜 피곤하죠. 이런 차이는 배기량이 클수록 공통적인 변화죠. 속도보다는 느낌입니다. 즐거우려고 모터사이클 타잖아요? 이런 느낌 차이가 재미를 배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350의 가격은 강력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런 구성의 모터사이클을 450만원에 소유할 수 있다는 건 혹할 만하죠. 특히 입문자에게 이 구성은 더없이 좋습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타고 싶은 사람이면 이거다 싶을 거예요. 그만큼 구성과 가격, 스타일과 성능이 매력적이에요. 

 

로얄엔필드는 전략이 명확합니다. 쿼터급과 미들급 클래식 모터사이클 시장을 정확하게 겨냥해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경쟁력 높은 영역을 확실히 장악할 심산입니다. 메테오350을 내놓은 데 이어 클래식350을 선보인 걸 보면 의지도 능력도 있어 보입니다. 물량만 잘 확보하면 국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듯합니다.

 

클래식350 같은 모델이 등장하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입문용으로 탈 만한 모델이 늘어나는 거니까요. 쿼터급 클래식은 모터사이클의 재미를 즐기기에 적절한 모델입니다. 이런 형태는 시내 카페 가기에도 좋고, 리어캐리어 달면 모토캠핑 다니기에도 좋거든요. 유유자적 모토사이클 여행 떠나기에도 적절하죠. 가벼운 임도를 모험하듯 달릴 수도 있습니다. 혼다 커브처럼 쿼터급에서 다목적성으로 활용하기에 좋아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요.

 

아마 제가 입문했을 때 이 모델이 있었다면 바로 선택했을 거예요. 전 FTR223에서 SR400으로 입문 생활을 즐겼거든요. SR400 중고보다 더 저렴한 신형 클래식 모터사이클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랬다면 SR400 대신 클래식350으로 유라시아 횡단을 떠났을지도 모르겠네요.

 

클래식350을 보면 이후 로얄엔필드의 라인업이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350 엔진으로 라인업을 어떻게 벌릴지, 650 엔진으로 또 어떤 신모델이 나올지 흥미로워요. 새로 만든 엔진으로 기존 단점을 보완해 미들급 이하 클래식 모터사이클 시장을 자극합니다. 클래식350은 그 핵심 모델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듯해요. 

둥글둥글한 순한 느낌에 클래식350을 타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한 번 타보세요. 탈 수 있을 때 타야 합니다.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L0q249HHR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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