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밝고 맑고 자신있게! 제네시스 GV60

더로드쇼 2021. 12. 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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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의 자동차는 제네시스 GV60입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은 링크 클릭.

https://youtu.be/Wnc3onWRTpM

현대의 전기차 플랫폼 E-GMP로 만든 제네시스 첫 번째 전기차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빚은 만큼 기존 제네시스와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GV70보다 차체가 작은 모델이기에 라인업을 확장하는 역할도 맡았죠. 플랫폼부터 다른 순수 전기차라는 위치도 새롭고요. 전에 없던 모델로서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지는 모델입니다.

 

일단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기존에 나온 E-GMP 플랫폼 모델들이 약간 덩치가 큰 해치백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그 안에서 제네시스 느낌을 살리려고 올록볼록한 면을 잘 빚었어요. 제네시스 특징을 잘 살리면서 미래적 느낌도 자아냅니다. 미끄덩한 형태가 아무래도 외계 쪽 탈것을 연상하게 하죠.

 

그래서 멋있냐 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별로냐 하면 강하게 긍정하기엔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제네시스 특징을 잘 살렸다,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형태를 그려내는 선과 볼륨감이 재밌어요.

 

앞에 두 줄 헤드라이트 느낌도 미끄덩한 형태와 잘 어울리죠. 그 아래에서 전체 형상과 맞물리는 휘어지는 곡선을 활용해서 공기 흡입구 장식도 잘 배치해놨어요. 미끄덩한 와중에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GV60의 크기와 형태가 웅장함보다는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제네시스 라인업에 이런 크기와 형태의 모델은 없으니까 도드라져 보이긴 해요. 게다가 순수 전기차니까요. 젊고 경쾌한 첨단 자동차로서 없던 영역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실내는 특별히 제니시스만의 특장점은 보이지는 않아요. 다른 E-GMP 모델인 아이오닉5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디스플레이 2개를 붙여가지고 쭉 이어지게 만든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아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려 있고 실내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 형태도 같습니다. 제네시스만의 형태를 기대했는데, 돌려 써야 아낄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E-GMP 플랫폼으로 빚은 실내의 특징이자 몇몇 전기차의 특징으로 센터터널 앞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한 부분도 그대로입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좀 있어요. 기존 자동차와 확 달라보인다는 느낌은 줍니다. 그런 장점은 분명히 있어요. 실내가 더욱 간결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시각 효과만큼 효과적이진 않아요.

 

공간은 비어 있는데 뭘 수납할 공간도 아니고, 수납한다고 해도 손이 바로 닿지 않거든요. 사실 보기엔 시원한데 공간 활용성은 좀 줄어들었어요. 좋은 듯한데 별로인, 보기 좋은데 불편한 아리송한 부분이죠.

 

물론 E-GMP를 공유하는 모델들이 실내가 비슷하더라도, GV60만의 특화점은 있습니다. 지붕을 스웨이드 재질로 씌우고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어요. 고급 브랜드다운 기본적인 질감에 신경 썼다는 뜻이죠.

 

무엇보다 크리스탈 스피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외관의 미래적 분위기를 실내에서 잇는 결정적 요소예요. 시동 버튼을 누르면 반구형 크리스탈이 180도 회전하면 기어 다이얼이 됩니다. 끄면 다시 휘릭 돌아서 크리스탈 스피어 장식이 되고요. 기어 다이얼도 톱니처럼 홈이 파여 있어 잡으면 손에 착 붙습니다. 자랑할 만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왕 신경 썼는데 재질도 좀 고급스럽게 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요. 크리스탈 스피어는 멋있는데 기어 다이얼이 플라스틱이에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혹은 가죽을 씌우면 잡았을 때 더 고급스러울 텐데 말이죠. 신경 쓴 건 아는데 더 욕심 부려도 되지 않나 싶어요.

 

주행 감각은 확실히 경쾌합니다.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세팅해놨어요. 달리는 재미를 주는 데 집중한 세팅입니다. 아이오닉5EV6를 안 타봤는데 타본 사람 기사를 보니 오히려 GV60가 더 푸근한 감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 다른 E-GMP 모델의 승차감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GV60가 부드럽다면 다른 애들은 어떨지 상상해봅니다. 물론 GV60 역시 밀어붙이지 않고 적당히 운전하면 안락한 느낌도 있어요. 그럼에도 경쾌한 감각이 더 먼저 다가옵니다.

 

주행 면에서도 GV60는 재밌는 요소를 적용했습니다. 부스트 버튼이에요. 스티어링 휠에 포르쉐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처럼 부스트 버튼이 붙어 있습니다. 제네시스에서도 이런 버튼을 다 보네요 이젠. 누르면 10초간 최대출력을 발휘합니다. 꽤 짜릿해요. 시트에 등과 뒤통수가 착 밀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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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 버튼에 계기반도 반응합니다. 그래픽이 바뀌어요. 붉은 빗금이 중앙으로 몰리면서 워프하는 시각 효과를 연출하죠. 황홀하게 멋있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귀여운 장난기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와 맞물려서 흥을 돋우는 요소입니다. 앞서 디자인에서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고 했잖아요? 이런 요소가 그런 성격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처음에는 이거 뭐야, 하면서 피식, 웃다가도 재밌어서 자꾸 쓰게 돼요. 시트 양쪽 지지대도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불룩 부풀어 몸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부풀어 오르고요. 이런 요소가 운전하면서 재밌고도 기특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것까지 되는구나 이젠, 이런 감탄사가 나오죠.

 

주행보조장치 부분은 역시 현대기아차답습니다. 좋아요. 차선도 잘 유지하고 잘 따라가고 잘 멈춥니다. 무엇보다 계기반 효과가 화려하죠. 계기반에 자기 차 주변으로 차량이 들고 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효과는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죠. 기술 완성도를 더욱 심리적으로 보완하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그래픽으로 여러 색을 표현한 점은 좀 가벼워 보이긴 해요. 색이 화려해서 오히려 덜 고급스러워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현기차라면 그러려니 할 텐데 제네시스는 보다 진중해도 되니까요. 이 부분은 GV60뿐 아니라 요즘 차들, 특히 기술을 뽐내는 모델일수록 도드라집니다. 이렇게 다양한 색을 정교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너무 내세워요. 고급 차일수록 첨단 기술이 많은데 고급 차라서 알록달록한 색이 더 거슬리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겠죠.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습니다. 독립적으로 붙여 놓아서 미관상 그리 훌륭하다고 할 순 없지만 시인성 면에서 이점은 확실히 있습니다. 그래도 제네시스라면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더 욕심을 부려야 합니다. 제네시스니까요. 현기차 모델이라면 괜찮네, 하는 부분도 제네시스 엠블럼 달면 기준이 달라지니까요.

 

GV60는 실내 요소를 현기차 E-GMP 모델과 공유하기에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두루두루 나눠 써야 아낄 수 있지만, 현기와 제네시스는 엄연히 다른 지점을 바라봐야 하니까요.

 

확실히 GV60는 젊은 제네시스를 보여주려는 요소가 많습니다. 안면인식으로 문을 열고 지문인식으로 시동을 거는 기술도 마찬가지죠. IT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층에겐 매력적으로 다가갈 기술이죠. 경쾌하고 참신한 자동차로서 GV60를 내세우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흥미로운 요소로 e-엔진 사운드도 들 수 있겠네요. GV60는 소리를 세 개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퓨처리스틱은 전기모터를 과장해서 우주선 소리를 내고, e-엔진 사운드는 전기음과 엔진음을 섞었어요.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소리도 고를 수 있습니다.

 

나름 엔진음을 섞은 e-엔진 사운드는 참신해요. 이런저런 취향을 고려했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노력에 재밌었어요. 현대가 이런 것도 신경 쓰는구나 기특했죠. 그런데 소리 자체는 매력적이진 않아요. 엔진음이 섞여 이질감을 조금 줄여준다는 정도로 기능하죠. 가속페달 반응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긴 하는데, 풍성하기보다는 좀, 가벼워요.

 

GV60를 관통하는 아쉬움입니다. 흥미로운데 아쉬운, 좋은데 아쉬운, 신경 썼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이건 제네시스이기에 드는 생각입니다. 아이오닉5이나 EV6였다면 아쉬움이 덜 느껴졌을 거예요. 제네시스는 더 높은 기준으로 봐야 하니까요.

 

GV60가 젊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제네시스인 건 맞습니다. 그런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이런저런 신기술과 장치를 고심해서 넣었다는 것도 잘 보입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움과 상충하는 지점들이 보여서 더 아쉬운 거죠. 아이오닉5EV6가 있기에 더 비교당할 거예요. 그건 제네시스가 극복해야 할 문제죠.

 

그럼에도 GV60에 적용된 이모저모는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 요소들이 쌓여서 GV60가 제네시스에서 활력 넘치는 모델로 영역을 구축하게 하죠. 순수 전기차라서 더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수용하기에도 알맞고요. 제네시스에 없던 영역이었으니 GV60으로 의도한 목적은 달성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보다 젊고 경쾌해진 제네시스 GV60, 끌리나요?

타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더 궁금해지긴 합니다.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Wnc3onWRT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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