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인상적인 모터사이클 석 대

더로드쇼 2021. 8. 3. 14:29
반응형

안녕하세요, '더로드쇼' 김종훈입니다.

 

2019년 상반기 인상적인 모터사이클 석 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각자 장르도, 배기량도, 생김새도 천차만별인 모터사이클입니다. 브랜드별로 골라놓고 보니 그러네요. 이렇게 달라서 모터사이클이 재밌는 거겠죠.

 

예열 없이 바로 풀 스로틀 감아봅니다. 순서는 생각나는 대로 그냥.

 

1. 할리데이비슨 FXDR 114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할리데이비슨의 별종 모터사이클입니다. 드래그 머신이란 명칭이 적절할 텐데, 꼭 직진 가속력만 즐길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덩치와는 다르게 코너에서도 꽤 즐겁거든요. 둔중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의 도전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이죠. 일단 생긴 것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이건 할리가 아닌데? 하면서 심드렁했죠. 할리데이비슨은 어쩔 수 없이 변화보다는 고집에 점수가 높은 브랜드니까요.

실제로 보고, 앉고, 시동 걸고, 스로틀 감아보면 심드렁한 마음이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허, 이거 참 묘하네, 하면서 매력에 빠졌습니다. 기존처럼 과거를 향유하는 할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할리랄까요. 서로 다른 감각을 적절히 섞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인데 클립온 핸들바를 장착했다든지, 뒤꽁무니가 날렵하게 빠졌다든지 하는 생김새도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그럴듯합니다. 매끈하게 뽑아내면서도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쇳덩어리 질감을 잘 살렸죠. 조금 다르게 멋부린 할리, 기존과 다른 젊은 감각이 스민 할리입니다.

무엇보다 달리는 감각이 화끈합니다. 클립온(이지만 조금 높은) 핸들바를 잡으려면 상체를 수그리고 팔을 쭉 뻗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포워드 스텝이라 발도 뻗어야 하죠. 그 상태로 1868cc V트윈 엔진이 힘을 뿜어냅니다.

묵직한 쇳덩어리에 납작 엎드린 자세로 무지막지한 가속력을 받아내야 하는 거죠. 한마디로, 튀어나가는 포탄에 매달려 달려나가 느낌이에요. 그 순간이 엄청나게 통쾌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FXDR 114는 할리데이비슨과 스포츠 모터사이클이 이종교배한 결과물 같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의 도전이 성공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특한 모델이 나온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 그 감각. 아, 그 포탄. 공기를 짓뭉개는 그 무지막지함.

 

영상도 만들어봤습니다. 유튜브 [더로드쇼] 채널 구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s://youtu.be/pI0ltBieqmU

 

2. BMW 모토라드 R 1250 GS

우주명차로 불리는 R 1200 GS의 후속 모델입니다. 배기량 높이고 50이란 숫자를 얹었죠. 생김새는 거의 바뀌지 않았어요. 해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좀 있습니다. 50이란 숫자가 그리 많게 느껴지지도 않잖아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타보니, 신차는 확실히 신차더군요. 배기량 올리며 새로운 엔진을 강조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엔진은 타보지 않고선 알 수 없으니까요. 타기 전, 바뀌지 않은 외관에 갸웃거린 마음도 단번에 지워졌죠. 출발하는 순간, 어라 편한데? 하면서 몸이 느꼈으니까요.

신형 복서엔진은 배기량이 84cc 늘어났습니다. 해서 1254cc. 높인 배기량은 당연히 향상된 출력으로 나타났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출력이 늘어난 데 그치지 않습니다. BMW 모토라드가 강조한 시프트캠 기술이 빛을 발했습니다.

가변 밸브 기술인데, 설명하자면 복잡해지니 결과만 말합니다. 저속에서 토크가 두툼해지고, 고속에서 보다 높은 출력을 내게 됐습니다. 즉, 저속에서 조종하기 쉬워지고, 고속에서 더 짜릿해졌다는 뜻이죠. 두루두루 능력을 키웠다, 이 말씀.

고속 영역은 R 1200 GS도 제대로 쥐어짜보지 않았기에 잘 몰라요. 전 고속,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속에서 한결 편해진 건 느낄 수 있었죠. 출발하는 순간, 어라 편한데? 하는 반응을 느낀 이유입니다.

GS는 투어러의 영역까지 품지만, 듀얼 퍼퍼스로서 흙길도 달려야 합니다.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잘 달려야 하죠. 여기서 잘 달린다는 건 빨리 달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흙길에서 타는 데 재밌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임도에서 속도보다는 조작성이 재미를 좌우하죠.

R 1200 GS로 임도를 갔을 때 재미를 느꼈습니다. 의외로 다루기 편하더라고요. 충분하고 훌륭했습니다. 아쉬움이랄 게 없었는데, R 1250 GS는 그 안에서 빈틈을 채우고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더 타기 쉬워지고, 더 짜릿해졌으니까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모터사이클이 신형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뭐가 더 있을까 싶었는데 더 보여준 거죠. 엔진의 비중이 큰 모터사이클인 만큼, 그 변화는 결코 적지 않았어요. 큰 덩치가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지면서 왠지 제 실력이 늘은 것 같아 뿌듯했죠.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운전자를 즐겁게 합니다. BMW 모토라드의 R엔진은 역시.

반응형

3.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트윈

본네빌이 아니라 스트리트 트윈이라고?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물론 트라이엄프, 하면 본네빌이고 상징적인 모터사이클이죠. 게다가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유행을 촉발시킨 모델이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본네빌 말고 스트리트 트윈이 인상적이었어요. 본네빌은 뭐, 당연히 매력적일 테니까요. 그에 반해 스트리트 트윈은 엔트리 모델로서 관심이 덜 가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본네빌이 있는데 이 녀석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했죠.

실물을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그냥 엔트리, 약간 구색 같은 모델이 아닐까 싶었는데 착각이었죠. 깔끔하게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기본을 잘 표현했어요. 본네빌과는 다르게 캐주얼한 레트로 모터사이클로 자기 매력을 뽐내더라고요.

타보니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트리트 트윈은 본네빌 T100과 같은 엔진을 공유합니다. 성능 면에서 차이가 없죠. 머플러 종류가 달라 소리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둘 다 고동감을 잘 살렸어요. 중저음으로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토크 위주 세팅으로 타기도 편하고, 펀치력도 매콤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출력이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레트로 모터사이클로서 즐기는 데 적당한 출력은 나옵니다. 중량 200kg 이하에 50마력 이상이면 고속 투어를 제외하곤 답답하지 않죠. 2019년 모델은 65마력으로 출력이 조금 높아졌으니 더 쾌적할 겁니다.

게다가 스트리트 트윈은 트라이엄프 커스텀 파츠가 가장 많은 모델입니다. 기본 도화지로서 다양한 색을 품을 자유도가 뛰어난 셈이죠. 차량 가격이 낮다는 점도 분명 매력일 거예요. 시트고도 낮고, 휠도 캐스트라서 편의성도 높고요.

스트리트 트윈은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하나의 장르가 된 요즘이기에 오히려 빛을 발하는 모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역사와 전통 대신 개성에 집중한 레트로 모터사이클이니까요. 트라이엄프가 본네빌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놓은 이유가 있네요.

엔트리 모델이라서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허를 찌르는 매력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김새 준수하고, 감성 풍부하며, 접근성 편한 레트로 모터사이클. 스트리트 트윈만의 영역이 분명 있습니다.

 

스트리트 트윈도 영상이 있습니다. 유튜브 [더로드쇼] 채널 구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s://youtu.be/z9hbxfNr8P0

지금까지 '더로드쇼' 김종훈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