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볼보 S60 B&W 오디오의 소리를 오디오 전문가가 들어보면?

더로드쇼 2021. 2. 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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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더로드쇼’ 김종훈입니다. 

오늘의 자동차는 볼보 S60입니다. 단아하면서도 충실한 볼보의 세단이죠. 

 

이번에는 전체적인 감상보다 한 부분을 깊게 들어가봤습니다. 볼보의 셀링포인트 중 하나인 B&W 오디오 시스템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볼보 S60 B&W 오디오 시스템을 이모저모 따져보려고요.

 

영상으로 보실 분은 링크를 누르세요.

https://youtu.be/hNPDi-j-q64

볼보의 B&W 오디오 시스템은 이제 볼보의 상징이 됐어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서 볼보를 선택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볼보의 안팎 디자인은 수준 높은 오디오 시스템과 만나 한층 질 좋은 공간으로 바뀝니다. 볼보 모델을 탈 때마다 느끼는 지점이에요. 

S60에도 B&W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상위 트림에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은근히 파격적인 구성이에요. 5천만원대 수입 세단 중에서 이렇게 오디오 시스템에 공들인 모델이 있을까요? 가만히 기억을 뒤져봐도 마땅한 모델이 없어요. 알고 보면 볼보 S60의 구성이 알차다니까요.

해서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S60의 B&W 오디오 소리는 얼마나, 어떻게 좋을까?’ 

물론 누구나 아무 노래 틀고 들어도 뭔가 다르다 싶은 기분은 들 거예요. 그만큼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주니까요. 막귀든 아니든 좋은 건 좋은 겁니다. 일반적인 카오디오에서 듣는 것과는 달라요. 섬세하고 풍성하죠. 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이럴 땐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가가 S60의 B&W 오디오 시스템을 들었을 때 반응은?’

오디오 전문가로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를 모셨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 있는 선배에게 추천받았어요. 지금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신다고 합니다. 오디오 쪽이 아닌 제게도 익숙한 필명이었어요.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의 말을 발췌해 전달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인터뷰의 재구성입니다. 

“B&W는 그쪽에서 실력과 퍼포먼스로 따지면 톱클래스예요. 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톱클래스였어요. 볼보에 들어가 있는 볼록 튀어나온 저 트위터도 1980년대부터 사용했죠. 당시에는 저런 식으로 트위터를 위쪽에 분리해서 디자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거든요. 굉장히 혁신적이었죠.”

오디오를 잘 몰라도 B&W라는 단어는 압니다. 유명한 오디오 브랜드라고 들어봤으니까요. 얼마나 유명한가 했더니, 톱클래스라네요. 동그란 트위터가 B&W의 시그너처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인장, 징표, 상징 이런 거 좋아합니다.

“그 당시 도이치그라모폰, 데카 등 녹음을 많이 하는 클래식 레이블들에서 B&W를 모니터 스피커로 많이 썼어요. 우리가 듣는 음악 중에 특히 클래식 음악 중에서는 B&W로 최종 모니터링한 이후에 출시된 음악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업계에서는 일종의 표준이에요.”

유명 클래식 레이블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썼으면 B&W가 톱클래스, 맞네요. 업계에서 꾼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라면 말 다했죠 뭐.

“B&W는 일단 취향을 크게 안 타요. 원음이 담고 있는 그 정보를 굉장히 가감없이 아주 투명하고 맑고 반듯하게 재생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장르, 어떤 악기를 들어도 위화감이 없어요.”

S60 B&W 오디오 시스템을 테스트하러 가면서 B&W라는 브랜드와 B&W가 선보이는 음색의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제대로 테스트하기 전에 나눈 스몰토크죠. 

조용한 곳에 차를 세운 다음에 본격적으로 S60 B&W 오디오 시스템을 테스트했습니다.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가 준비한 곡 중 네 곡을 선정해 들으면서 살펴봤어요. 각 곡이 오디오의 다양한 성질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곡이라고 합니다. 각각 장르가 달라서 소리를 다채롭게 들어보기 좋았어요.

첫 번째 곡은 켈리 스윗의 ‘Nella fantasia’.

“이 곡이 중고역 쪽으로 주파수 대역이 많이 몰려 있어요. 트위터가 성능이 좋지 못한 경우에 앞에 디스토션, 노이즈 같은 약간 갈라지는 소리가 나기 쉬운데 (S60 B&W 오디오 시스템은) 중앙에 있는 트위터나 (도어트림) 옆에도 트위터가 있어서 있는 그대로 음상이 굉장히 명확하게 맺혀서 맑고 청아한 소리가 잘 잡히네요.”

두 번째 곡은 제임스 블레이크의 ‘Limit to your love’.

“이 곡은 저역 테스트할 때 많이 들어요. 초반 전주 지나서 엄청난, 바위덩어리 같은 저역이 나와요. 오디오 설정 부분에서 조금만 손을 봐주면 굉장히 깊게 내려가면서 해상력도 좋은, 펀치력 있는 저역을 들을 수 있네요. 일반적으로 카오디오에서 이런 곡을 틀면 너무 저역이 웅웅거려서 신경이 거슬리는데 기본적으로 디폴트 세팅에서 밸런스 좋고 저역도 밑으로 되게 깊게 떨어져서 들을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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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곡은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The Dark Knight : Aggressive Expansion’.

“이곡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들어볼 요소는 다이내믹스예요. 사람들이 음악이 다이내믹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실제 다이내믹스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작은 소리부터 아주 큰 소리까지, 아주 여린 소리부터 센 소리까지 강약 표현이 세세하게 나타난다는 거죠. 이 곡은 조그맣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계속 고조되거든요. 볼보 S60 B&W 오디오는 그런 콘트라스트를 상당히 잘 표현하네요.”

네 번째 곡은 맨프레드 호넥 &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3번 'Eroica' 1악장’.

“여기에서 주안점을 둘 부분은 사운드 스테이징이에요. 거리에 대한 감각이에요. 콘서트홀에 가면 굉장히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수십 명이 앉아 있잖아요. 여러 악기들의 배치가 연상될 정도로 잘 표현해야 이런 곡에서 쾌감과 감동이 배가하거든요. 차 안이라는 공간이 일반 주거공간에 비하면 작잖아요. 이런 공간감을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더더욱 트위터가 중요하죠. 이런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거는 대부분 중고역대거든요. 들어보니 이런 공간감을 상당히 잘 표현해내네요.”

네 곡을 듣고 S60 B&W 오디오 시스템이 어떻게 각 곡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각 곡의 청음 포인트를 짚으면서 들으니 한층 섬세하게 들리더라고요. 그냥 좋은 소리다, 정도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잘 표현해내는구나, 하면서 감상했죠. 감상 폭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어요. 

볼보 B&W 오디오 시스템의 무기죠. 각 음장모드도 살펴봤습니다. 특히 예테보리 콘서트홀 모드에 집중했습니다. 스웨디시 럭셔리를 강조하는 볼보로서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 모드는 확실히 눈여겨볼 부분이죠.

“일종의 DSP,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을 통해서 콘서트홀이나 재즈클럽, 스테디움 같은 모드를 만들어요. 여러가지 EQ 모드죠. 볼보는 그냥 콘서트홀이 아니라 스웨덴의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정해 만들었죠.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차인데 자국 콘서트홀을 아주 자랑스럽게 구현해놨어요.” 

“콘서트홀마다 음향 특성이 있어요. 똑같은 악기더라도 어떤 콘서트홀이냐에 따라서 소리가 완전히 달라요. 이 모드는 예테보리 콘서트홀의 잔향 특성, 딜레이타임 이런 것들을 수치화해서 디지털 알고리즘화해서 심어 놓은 거죠. 실제 이 음장 모드로 베토벤 교향곡 3번을 들어 보면 스튜디오 모드나 개별무대 모드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 음장 모드는 클래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아요.”

음장 모드까지 살펴보면서 볼보 S60 B&W 오디오 시스템을 살펴봤습니다. 다 듣고 나서 종합적인 감상평을 안 들어볼 수 없죠. 그러니까 총평입니다. 볼보의, 그 중에서도 S60의 B&W 오디오 시스템을 듣고 나서.

“평상시에 하이파이 스피커를 많이 들어요. B&W 스피커를 모니터로 해서 리뷰도 많이 하죠. 그럴 때 최상위 800 시리즈, 802 D3 버전을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 그 B&W 최신 스피커의 기조랑 상당히 유사해요. 기본적으로 트위터가 자기 색깔을 강하게 내비치지 않고 굉장히 투명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잘 내주죠.”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는 특히 대시보드 위에 솟은 트위터의 역량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시보드 외에 양 옆 도어트림 진동판 옆에도 트위터가 각각 있더라고요. 이렇니 소리가 꽉 차죠.

“트위터 모양 자체가 B&W 전매특허 같은 디자인이에요. 트위터 주변을 둥그렇게 만든 테이퍼드 튜브 방식이라고 하죠. 회절이라든가 불규칙한 반사 같은 게 없어서 착색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원음에 아주 충실한 그런 소리를 내주네요.”

“또 미드레인지가 양쪽에 있는데, 진동판이 컨티늄이에요. B&W 하이엔드 기종에서 예전에는 노란색 케블라를 썼는데 최신 기종은 컨티늄이 들어가요. 자동차에도 똑같은 걸 썼어요. 예전 케블라는 약간 건조한 느낌이 있었는데, 컨티늄은 훨씬 더 입자가 고와서 매끄럽고 좀 더 자연스러워진 소리를 들을 수 있네요.” 


볼보 S60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B엔진으로 바뀌면서 오디오 시스템 요소도 조금 달라졌어요. 기존 케블라 진동판에서 컨티늄으로 바뀌었죠. 노란색 케블라가 뭔가 더 있어 보이는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컨티늄이 B&W의 최신 재질로, 성능도 좋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B&W 하이엔드 스피커랑 비슷한 기조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확실히 소리가 좋네요.”

마지막 말이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곡을 들어본 결과, 볼보 B&W 오디오 시스템 역시 B&W 하이엔드 스피커다운 소리를 내준다는 얘기죠. 게다가 볼보 B&W 오디오 시스템의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S60에서도 이런 수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와 함께 테스트해보니 새삼 S60의 구성이 알차다고 느꼈습니다. 볼보 모델 중에서 제법 스포티한 거동을 보여주면서 볼보다운 요소를 빼지 않고 다 넣은 모델. 깔끔한 디자인부터 질 좋은 실내, B&W 오디오 시스템까지 품었으니 확실히 괜찮은 구성이에요. 

자동차를 또 하나의 개인 공간을 소유하는 개념으로 봤을 때 더 진하게 다가오죠.  

지금까지 ‘더로드쇼’ 김종훈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https://youtu.be/hNPDi-j-q64

브랜드에서 제공한 시승차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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