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오늘은 비교 시승 얘기입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KGM 액티언을 붙여봤어요.


둘은 시장에 나름대로 새 바람을 일으킨 모델입니다. 패밀리카의 새로운 대안이랄까요. 중형 세단에서 중형 SUV로 패밀리카 지형도가 달라진 이후로 패밀리카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분했죠. 다른 모델도 있긴 했는데, 있다고 알기만 했습니다. 세워 놓고 보면, 현기의 원투 펀치가 너무 강렬했죠.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KGM 액티언은 조금 다릅니다. 둘 다 가격이면 가격, 구성이면 구성에서 싸워볼 만한 무기가 있죠. 다소 싼데 구성이 훌륭하거나 꽤 싼데 구성이 괜찮거나. 그만큼 현기 원투 펀치가 좋은 만큼 가격도 높으니까. 그랑 콜레오스와 KGM 액티언은 가격에서 생긴 틈을 공략해 자신을 기억하게 하죠.

새로운 선수로서 둘을 붙여봤습니다. 우선 말하면, 그랑 콜레오스가 가격대가 더 높은 만큼 일대일 비교는 힘들죠.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졌으니 각기 어떤 특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비교는 가능합니다. 은근히 둘 중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우선 디자인. 그랑 콜레오스는 둥글어요. 전체적으로 곡선으로 다듬었죠. 르노 자동차가 지속해온 디자인입니다. 덕분에 인상이 부드럽죠. 그럼에도 심심하진 않습니다. 둥근 면에 날카로운 선을 가미해 다부진 느낌도 강조하죠. 보닛 위로 튀어나온 선이라든가, 면의 끝을 날카롭게 벼린 선이라든가. 덕분에 빵빵한 근육질 차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단정한데 근육질 몸매가 내비치는 그런 남자. 르노가 그랑 콜레오스로 조성한 인상이죠.

관리한 남자의 느낌이기에 멋도 부렸습니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타봤어요. 가장 멋부린 트림이죠. 심지어 외장색도 무광이었습니다. 거기에 에어 인테이크와 그릴에 블루를 포인트로 칠했죠. 르노의 고성능 모델, 알핀의 대표색이 블루인 만큼 그 이미지의 수혜를 입고 싶었나봅니다.

반면 액티언은 각이 분명해요. 토레스가 그랬듯이, 토레스의 쿠페형인 액티언도 각이 주는 당당함이 있죠. 사각형 SUV라면 정통 디자인을 떠올리지만, 몇몇 장식으로 미래적 인상도 부여합니다. 대표적인 요소는 얇은 LED 주간주행등과 그 옆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무늬입니다. 자세히 보면 건곤감리를 형상화했다. 리어램프도 건곤감리.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데, 자세히 안 보면 잘 모르니 넘어갑니다.

액티언은 토레스보다 35mm 길고 20mm 넓습니다. 게다가 쿠페형이라 전고를 낮춰, 실제보다 차체가 더욱 길게 느껴지죠. 액티언 디자인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쭉 뻗은 사각형의 차체, 게다가 뒤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쿠페형 디자인. 세부 요소가 좀 과하긴 해도, 실루엣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곡선이냐, 각이냐. 디자인 취향에 따라 나뉠 수 있죠.

실내는 둘 다 최신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랑 콜레오스가 더 진취적이죠.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달았으니까요. 그러니까 대시보드에 디스플레이가 세 개. 대중 브랜드에선 처음입니다. 이게 필요해? 할지 모르지만, 언제나 필요 이상을 제공해주면 좋아하는 게 사람 마음이죠.
디스플레이만 그럴싸한 건 아닙니다. 프로그램도 신경 썼어요. 티맵 오토와 음성인식 누구를 쓸 수 있죠. 볼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적용해 차별화한 가치로 내세운 그 프로그램이죠. 이젠 여러 브랜드에서 적용했죠. 그랑 콜레오스도 적용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 속도나 폰트 역시 깔끔해요. 진보한 인포테인먼트를 지향하려는 그 노력이 전해집니다. 따라가는 거 말고 앞서 보겠다고. 인테리어 요소 질감에도 신경 썼어요. 버튼 플라스틱 재질을 고급스럽게 가공하고, 눌리는 감각도 탄성이 좋아요.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노브를 감싼 가죽 질감도 부드럽습니다. 특히 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 적용한 스웨이드 도어트림은 대중 브랜드 이상의 만족감을 전하죠.

액티언도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극 적용했습니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방식도 도입했죠. 덕분에 인테리어가 간결하고 쓸모 있는 공간도 많아요. 기어노브도 앙증맞게 처리해 쾌적한 공간성을 강조합니다.
나름대로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도 있습니다. 무광 골드 장식으로 멋 내고, 투톤으로 공간을 나눠 새롭게 했죠. 전반적으로 요즘 자동차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가격이 가장 낮은 만큼 뭔가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어요. 슥, 보기엔 좋은데 꼼꼼하게 따져보면 아쉽달까요. 스티어링 휠이 투박하다거나 플라스틱 소재에 공을 덜 들였다든가. 이해해야죠. 가격대가 낮으니까요.
인테리어에 관해서 절대적인 우위는 그랑 콜레오스가 거머쥡니다. 하지만 가격대와 기본 이상의 수준을 고려하면 액티언도 괜찮아요. 뛰어난가, 준수한가. 그 차이라고 하면 맞을 겁니다. 대신 가격대가 다르잖아요. 그 저울질에서 액티언이 더 돋보일 수도 있죠.


성능 및 주행 감각은 둘이 꽤 달라요. 우선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죠. 1. 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에 전기모터 두 개를 더했어요. 최고출력은 245마력. 동급 하이브리드 최고출력이라고 강조하죠. 실제로 출력의 아쉬움은 별로 없어요. 지그시 밟아도 굼뜨지 않고, 속도를 올려붙일 때도 꾸준히 이어갑니다. 일상에선 풍족하죠. 자랑할 만해요.
더 중요한 건 정숙성이에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아닌데 전기차 같아요. 시동 걸 때부터 이거 걸린 거 맞아? 하면서 다시 볼 정도죠. 저속에서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그래서 초반 움직임이 민첩하고 조용하죠. 평상시 주행할 때도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요. 급가속할 때 아니면 시종일관 조용합니다. 결정적 장점이죠.

하체 감각은 은근히 탄탄합니다. 잘 닦인 길에서 속도 높일 때 탄탄한 주행 감각을 드러내죠. 노면 상태를 뭉개지 않고 운전자에게 전하는 성향도 좋아요. 젊은 감각이죠. 아쉬운 점이라면 울퉁불퉁한 길이나 규칙적인 요철을 만나면 너무 정직하게 전달해요. 하체 감각이 선명해서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액티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심장이죠. 덩치에 비해 모자랄까 싶은데 최고출력이 170마력이에요. 준수한 숫자죠. 저속에선 그 숫자 이상으로 민첩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숫자 이상의 민첩함은 딱 거기까지. 실제 속도는 꾸준히 올려붙이지만, 그 이상으로 엔진이 괴성을 지릅니다. 치솟는 엔진음에 비해 가속이 더디다는 느낌도 들고요.
부조화가 있긴 해도 대부분 일상 주행할 땐 괜찮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패밀리카는 부드럽게 운전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액티언의 단점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밀어붙이거나 급가속하면서 즐길 만한 SUV도 아니고요. 일상 영역에선 준수합니다.

액티언은 하체 감각이 재밌어요. 옛날 SUV 느낌이 짙어요. 기본적으로 부드럽습니다. 특히 움직일 때 차체 바운스가 넘실거려요. 롤링이나 피칭보다 바운스. 이게 불쾌하진 않아요. 그냥 옛날 SUV의 너른 품이 떠오르죠. 조향 감각도 느슨하고요. 요즘에는 이런 움직임을 다잡으려고 하죠. 요즘 SUV 같은 감각은 아니어도 정통 오프로더의 감각 같아요. 그래서 좋아할 사람, 분명 있죠.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기준 37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액티언의 시작가는 훌쩍 낮은 3395만원.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엔진 차이로 볼 수 있죠. 시작가보다 옵션 붙인 이후 가격이 진짜 가격입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적당히 옵션 넣으면 4천만원을 넘어가죠. 액티언은 옵션 붙여도 3천만원 후반에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을 사면 비슷해질 테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 다 현기 원투 펀치보다 적은 금액으로 손에 넣을 수 있죠. 그러면서 비슷한 구성을 제공합니다. 후보군에 놓고 고려하게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예전에는 그럴 만한 모델이 없었고, 지금은 있으니까요. 그 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을 살펴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어느 쪽이 끌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