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BMW 5시리즈, 알아야 할 변화 5

더로드쇼 2023. 10. 15. 21:42
반응형

안녕하세요, ‘더로드쇼’입니다.
 
BMW 신형 5시리즈가 출시했습니다. 세대 변경 모델이에요. 안팎이 싹 바뀌었다는 뜻이죠. 몇 달 전 처음 사진이 공개됐을 때부터 관심이 높았죠. 다른 차도 아니고 5시리즈니까요. 어떤 모델이든 신차라면 주목도가 높지만, 5시리즈라면 또 특별하죠. 

BMW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수입 세단의 두 축이잖아요. 이런 말도 있죠. 독일 프리미엄 세단은 경쟁 모델 중 최신 모델이 가장 좋다고요. 농담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그래왔죠. 세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왔습니다. 긴 세월, 엎치락뒤치락하며 계속 진화한 셈이죠.   

8세대 5시리즈가 나왔으니 이제 5시리즈가 가장 좋을까요? 그런 기대감을 안고 시승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면서 느낀 인상적인 점들을 얘기할까 합니다. 5시리즈라서 다섯 가지는 아니지만, 또 이렇게 맞아떨어지네요. 5시리즈의 인상적인 부분 5, 시작합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은 링크 클릭!

https://youtu.be/uh-lrU-Vv7k 

1. 드디어 넘었다, 5미터
첫 번째 인상적인 부분은 크기입니다. 신차가 나오면 커집니다. 이왕이면 큰 거 좋아하는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죠. 신차가 커지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비약적으로 커지면 인상적인 부분이 됩니다. 5시리즈는 비약적으로 커졌습니다. 길이가 거의 10cm나 늘어났어요. 높이는 3.5cm, 너비는 3cm 커졌죠. 늘어난 길이에 비해 휠베이스는 2cm 정도 늘어났지만, 아무튼 외관이 대폭 커졌습니다. 5m 넘는 차량을 대형이라고 불러왔는데 5시리즈는 5m 하고도 6cm입니다. 화끈하게 커졌네요.

자동차는 몇 mm 차이만 나도 느낌이 달라집니다. 특히 폭과 높이가 볼륨감에 꽤 영향을 미치죠. 그 폭과 높이가 3cm 커졌으니 확실히 커진 느낌이 들죠. 이 변화가 5시리즈 디자인 변화에 반영됐습니다. 디자인을 보면 수평보다 수직이 도드라집니다. 키드니 그릴이, 차체 형상이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커진 느낌을 반영하죠. 납작 엎드린 형태보다는 불어난 덩치를 은근히 드러내는 형태예요.  

행사장에선 BMW 디자인 수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까지 참석했습니다. 5시리즈 디자인의 핵심을 프레젠테이션했죠. 다른 무엇보다 이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BMW는 누가 봐도 BMW처럼 보이면서 각 모델별로 고유한 디자인을 채용해 각기 다르게 보이길 원합니다."
 
경쟁사와 정반대 전략이죠. 누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닙니다. 디자인 방향성이죠. 5시리즈는 그 방향성을 드러내며 7시리즈와 꽤 다른 느낌을 줍니다. 5미터가 넘는 크기를 5시리즈만의 형태로 풀어냈어요. 나중에 3시리즈가 나오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2. 7시리즈의 낙수효과
두 번째 인상적인 부분은 7시리즈의 낙수효과입니다. 보통 기함이 새로 출시하고 그 아래 모델이 나오면 기대하게 됩니다. 기함의 새로운 요소를 얼마나 이어받았을까 궁금해지죠. 7시리즈가 워낙 변화 폭이 크기에 5시리즈에 어느 정도 허용해줄까 싶었어요. 7시리즈의 낙수효과, 신형 5시리즈에도 당연히 있습니다. 5시리즈 구매자를 흐뭇하게 할 요소죠.

일단 외관에선 키드니 그릴의 테두리가 빛나는 아이코닉 글로우를 적용했습니다. 밤에 보면 키드니 그릴이 마크처럼 빛나서 근사하거든요. 사제로 다는 사람도 있다던데, 신형 5시리즈에선 순정 그대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릴이 잘생겼네 못생겼네 하는 말을 떠나 빛나는 건 근사하거든요.

실내에선 인터랙션 바를 낙수효과로 받았습니다. 7시리즈 실내 변화의 핵심은 크리스털이었죠. 도어 패널부터 대시보드까지 크리스털 바를 둘러 실내 분위기를 새롭게 했습니다. 5시리즈에도 인터랙션 바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인터랙션 바는 그냥 반짝이는 크리스털이 아니에요. 자체 조명도 있고, 색도 바뀝니다. 또 터치 방식의 조작 패널로 기능하기도 하죠. 실내를 한층 고급스럽게 하는 요소입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져 실내를 새롭게 하죠. 새로운 요소고, 은근히 눈길 끄는 요소입니다. 

3. 게임 한 판? 디지털 콘텐츠
세 번째 인상적인 부분은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요샌 자동차 센터페시아 모니터에서 태블릿 PC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미래 자동차는 공간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자동차에서 뭘 하고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시도가 많아지죠. 5시리즈에도 그 고민이 담겼습니다.

인터넷을 연결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현하는 건 점차 보편화하는 추세입니다. 5시리즈에선 이런저런 게임까지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내연기관 5시리즈보다 i5를 위해 마련해둔 콘텐츠이긴 해요. 충전할 때 즐기라 이 말이죠.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건 재밌는 요소입니다.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직 게임 퀄리티는... 되는구나, 신기한 세상이네, 하는 정도입니다. 요샌 워낙 스마트폰 게임이 훌륭하기에 제대로 즐기고픈 생각은 들진 않아요. 또 5시리즈라는 차의 위치와 게임이 딱히 착 맞아떨어진다고 하기도 좀 그렇죠. 

그럼에도 시도라는 관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기술은 더욱 발전할 테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속 엔터테인먼트는 확장할 겁니다. 5시리즈는 그 시작을 선보입니다. 필요하든 아니든,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그건 부차적인 부분이죠. 도입했다는 자체가 인상적입니다. 

4. 가벼워서 좋거나 나쁘거나
네 번째 인상적인 부분은 거동입니다. 여러 모델 중에 523d를 탔습니다. BMW 신차를 타면 어떤 모델이든 기대하는 부분이 있죠. 차급을 떠나서 운전할 때마다 은근히 자극해 달리는 즐거움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다르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BMW가 이런 식으로 편안함을 최우선하다니. 운전 감각이나 거동이 달라져서 뜻밖이었죠. 다른 모델도 아닌 대표 모델인 5시리즈니까요.

여러 면에서 가벼움이 드러납니다. 5시리즈가 커진 만큼 가벼운 차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가볍습니다. 스티어링 휠 감각도 과하게 가볍고, 차가 노면을 밟고 나가는 감각도 가볍습니다. 무거운 차체를 가볍게 느껴지게 했다는 점이 기술이구나, 싶으면서 너무 가벼워서 BMW다운 맛이 희석되는 면은 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무거운 배터리를 품어야 하는 i5를 기준으로 만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i5는 못 타봤지만 평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523d는 스티어링 감각도 서스펜션도 스포츠 모드를 놓아야 예전 맛이 좀 살아납니다.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하체 감각은 겉은 탱탱하고 속은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보통 겉에 부드러운 층을 두고 속은 탱탱한 긴장을 유지하는데 5시리즈는 다르게 표현했더라고요. 겉이 탱탱하기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자잘한 요철에서 과하게 전하지만, 큰 둔덕이나 전체적인 움직임은 또 부드럽게 받아냅니다. 확실히 거동이 달라졌어요. 성격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커진 차체만큼 대형 세단 같은 편안함을 추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5. 가죽 대신 베간자
다섯 번째 인상적인 부분은 소재예요. 5시리즈에는 가죽 대신 가죽 같은 느낌을 주는 친환경 소재 베간자를 적용했습니다. 그동안 친환경 소재를 일정 부분 적용한 경우는 흔했죠. 점점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면서 적용하는 과정이니까요. 5시리즈, 520i와 523d에는 아예 전체가 베간자를 씌웠습니다. 과감한 시도죠.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 소재를 쓰는 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맞춰야 하는 기준이 높아졌어요. 자동차를 운행하며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기본이고, 자동차 전 주기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여야 하거든요. 소재, 생산 과정, 폐차 후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따져야 하는 시대입니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죠.

중요한 점은 이런 흐름에 대응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질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소재라는 좋은 의미라도 소비자는 손해 보는 건 또 못 참잖아요? 가죽을 대신하는 베간자라는 소재가 기존 가죽에 준하는 질감을 표현해줘야 납득합니다. 5시리즈에 적용한 베간자는 납득하게 합니다. 베간자라고 듣지 않았으면 잘 모를 정도로 잘 구현했어요. 질 좋은 가죽 같은 깊은 질감은 시간이 지나봐야 제대로 알겠지만, 일단 그렇습니다.

이렇게 신형 5시리즈의 인상적인 부분을 다섯 가지 정도 살펴봤습니다. 5시리즈가 새로워진 다섯 가지 측면이기도 하겠네요. 그러니까 신형 5시리즈는 크기가 대폭 커지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는 장식을 더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고, 승차감을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가요. 신형 5시리즈에서 바뀐 부분이 구매욕을 자극하나요?
 
지금까지 ‘더로드쇼’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반응형